폼페이오와 동행한 美 기자가 평가한 미·북 고위급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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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와 동행한 美 기자가 평가한 미·북 고위급회담

닉 워드험 블룸버그통신 기자 “30시간도 안 되는 혼란스러운 방문”

입력 2018-07-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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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위드험이 공개한 평양 사진. / 사진 = 닉 위드험 트위터(@nwadhams)

북한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미·북 고위급 회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일행에게 회담 일정에 대해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폼페이오 방북의 내면(Inside Pompeo’s Fraught North Korea Trip)’ 이라는 제목의 취재기를 전했다. 이는 미국인인 닉 워드험 블룸버그통신 기자의 수기로, 그는 고위급 회담을 취재하려는 목적에서 방북에 동행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오전 평양에 입국했을 때 평양에서의 일정에 대한 세부 내용을 거의 전달받지 않았고 머물 숙소조차 몰랐다”며 “북측은 폼페이오 장관 일행과 6명의 취재진을 문이 닫혀 있던 평양 외곽의 게스트하우스로 데려갔다”고 전했다. 워드험은 이를 “30시간도 안 되는 혼란스러운 방문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측은 방북 일행에 대해서는 극진하게 대접하면서 주민 대부분이 굶주리고 외부의 물정을 모른다는 현실을 숨기려고 했다”며 “게스트하우스 객실마다 과일 바구니가 놓여 있었는데 항상 과일로 가득 차 있었고, 인터넷 속도는 빠르고 평면 TV에서는 BBC방송이 나왔다”고 평양 외곽의 게스트하우스를 묘사했다.

방북 당시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사진 = 헤더 나우르트 트위터(@statedeptspox)

폼페이오 일행이 평양에 입국한 뒤부터 북한 당국은 그들 일행을 신속하게 통제했다. 워드험은 다만 이런 통제가 강압적지는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그는 “북한은 일반적으로 고위급 회담에서 30초 가량의 취재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몇 분의 시간을 줬다”며 “김영철 부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더 자주 올수록 (서로 간에) 더 많은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취재진 일행이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는 동안 인근 주민이나 시설 등에 대한 접근은 제한됐고 항상 감시가 따라붙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대변인인 헤더 나우르트에 따르면,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의 점심식사 이후 북측 수뇌부와 6·12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다룰 계획이었다. 워드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확실히 악수할 것으로 보였다”고 했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북한은 오히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인 지난 7일 외무성 성명에서 “미국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비핵화 신고·검증 등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폄하했고, 폼페이오 장관 역시 “미국 요구가 강도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응수했다. 회담 결과가 전해지자 국내 언론들은 완전한 비핵화 조치의 실질적인 단계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김종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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