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뇌출혈 현민이를 살린 n명의 영웅들... ‘1000원이 만든 기적’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뇌출혈 현민이를 살린 n명의 영웅들... ‘1000원이 만든 기적’

입력 2018-07-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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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이돕기 캠페인 사진 (현민군 담임선생님 제공)

현민이돕기 캠페인 사진 (현민군 담임선생님 제공)

SNS를 이용해 한 중학생의 생명을 살린 주인공이 있습니다. 인기 유튜버 유정호씨의 이야기입니다.

유정호씨는 충북 증평 증평중학교 학생들의 메시지를 받고 뇌졸중 수술비가 부족한 현민군을 도왔습니다. 본인이 100만원을 기부하고, 남은 금액을 본인의 팔로워를 이용해 모금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응원하며 모금에 동참했지만 몇몇 사람들은 “헬조선에서 그게 가능하겠냐” “구독자 올리려고 헛짓거리하네” 등 악플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게시물이 올라간 후 24시간이 지나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현민군이 어릴 적, 현민군 부모님은 아들을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맡기고 떠나셨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도 현민이를 사랑으로 키우셨습니다. 현민이 역시 늘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학생이었습니다.

현민군이 뇌출혈과 뇌졸중으로 정신을 잃고 병원에 입원하게 됐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1900만원이라는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 소식을 접한 증평중학교 학생과 선생님들은 현민이의 수술비를 모금에 힘썼습니다. 수술비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유정호씨에게 “정호님 현민이를 도와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게 됩니다.

유정호씨도 수년 전 돈이 없어 아버지를 잃게 되고, 본인도 아프게 돼 수술비가 없어 죽으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수술비를 모아 내주며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살아나게 됐습니다. 이후 유정호씨는 ‘약자를 돕는 페이지’를 운영하며 늘 돕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돕고 봉사하는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해 올리며 그는 인기 유튜버가 됐습니다. 일부 팔로워들은 봉사하는 유정호씨를 향해 “관종이네”, “따봉충이네” 하며 “유정호 언젠가 팔로워 늘려서 팔로워 팔 것 같은데”라며 조롱했습니다.

8일 유정호씨는 조롱에 답하며 팔로워를 팔았습니다. “1000원씩 19000명이 모이면 현민이는 수술비, 치료비 걱정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천원 챌린지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며 팔로워의 힘을 빌렸습니다. 24시간이 지나 9일, 유정호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한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밥값밖에 안 되는 돈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현민군의 안타까운 사연에 천원챌린지에 참여하게됐습니다, 현민군에게 보탬이 되길바라요”, “내일이면 군대가는데 군대가기 전에 좋은 일 하고 갈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등 응원이 담긴 영상, 댓글들과 함께 많은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사진 = 유정호 페이스북

현민군은 현재 두 번의 수술을 마친 상태고, 이틀 전 일반 병실로 옮겨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현민군은 아직 말을 할 수 없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를 알아볼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현민군 할아버지께서는 고맙다는 말을 연거푸하시며 현민이가 걱정없이 치료받게 된 것을 온몸으로 기뻐하셨습니다.

현민군의 담임선생님께선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액수가 모였다”면서 “자유롭게 기부금을 모금했는데 학생들이 평균 1인당 6000원 정도를 냈다, 6000원은 보통 아이들 일주일 용돈인데 그걸 기부하는 아이들을 보며 학생이 어른보다 더 낫다”고 전하셨습니다.

선생님께 현민이가 어떤 학생이었냐고 묻자, 평소 욕설을 전혀 하지 않는 착한 학생이었다고 말해주셨습니다. 현민군 할아버지는 “용돈을 하루에 천원씩 주는데 그걸 아껴 할아버지께 선물해 드리는 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현민군 부모님은 따로 연락이 닿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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