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가…”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의 호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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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친구가…”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의 호소 (영상)

입력 2018-07-11 11:03 수정 2018-07-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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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뉴스 유튜브 채널 캡처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가 9일 스브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고통을 털어놨다. 리벤지 포르노는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할 악의로 유포된 성관계 사진·영상을 말한다. 얼굴 또는 신체 부위의 노출 사례가 많고 일일이 삭제도 어려워 영상 속 인물은 심각한 내상을 입는다.

피해 여성 A씨는 과거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결별한 뒤 왜 자신의 연락을 무시하냐는 남성의 문자메시지에 시달렸다. 답장을 하지 않던 어느 날 “이거 너 아니야?”라고 묻는 지인의 연락을 받았다. 지인이 보낸 것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자신과 전 남자친구의 성관계 영상이었다.

A씨는 그 사이트 회원들 사이에서 ‘XX녀’로 불리고 있었다. 회원들은 A씨의 얼굴과 몸매를 평가하며 조롱하는 듯한 댓글을 남겼다. 그때부터 A씨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유포된 자신의 영상을 찾고, 또 찾았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삭제하기 위해서였다. A씨의 영상은 온라인에서 몇 백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은 영상은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고 한다.

A씨는 일상생활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혹시 저 사람이 내 영상을 보지 않았을까?’하는 공포였다. 너무 고통스러워 극단적 선택을 마음 먹은 적도 있었지만, 영상 속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유작’이라며 더 고가에 판매된다는 얘기를 우연히 듣고 차마 그러지 못했다.

A씨는 “나도 피해자가 되기 전까지 한 여성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는 영상을 가십거리로 돌려 본 경험이 있다. 그게 범죄인지 몰랐다”며 “피해자는 내가 보는 영상 때문에 자살을 결심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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