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편입학’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인하대 졸업 취소’ 3가지 이유

국민일보

‘무자격 편입학’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인하대 졸업 취소’ 3가지 이유

교육부, 인하대에 조 사장에 대한 편입학 및 졸업 취소 요구

입력 2018-07-11 14:28 수정 2018-07-11 16:38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뉴시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이 인하대에 부정 편입학한 사실이 확인돼 졸업 취소 처분을 받게 됐다. 조 사장은 인하대에서 경영학 학사에 이어 석사까지 받았으나 학사 편입과 졸업이 취소되면 석사 학위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조 사장의 최종 학력은 고졸이 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인하대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대한 편입학 관련 조사에서 고등교육법 및 학칙 위반 사례를 적발, 이 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조 사장에 대한 편입학 및 졸업 취소를 학교 측에 요구했다고 11일 밝혔다.

교육부 조사 결과 조 사장은 편입 자격도 없었을 뿐 아니라 졸업 취득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 교육부가 밝힌 편입학 및 학사학위 취소 요구 근거는 3가지나 된다.

조 사장이 3학년으로 편입한 1998년 인하대 편입학 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이렇다.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자 또는 졸업예정자로서 72학점 이상 취득한자’ 혹은 ‘전문대 졸업(예정)자’다.

조 사장은 2년제 대학인 미국 힐버컬리지 학력으로 인하대에 편입했다. 이 대학은 한국의 전문대에 해당한다. 조 사장이 인하대에 편입하려면 이 대학을 졸업했거나 98년 2월 졸업예정자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학교에서 33학점을 듣고 평점 1.67점을 받아 졸업 기준(60학점 이상·누적 평점 평균 2.0 이상)을 채우지 못했다. 97년 교환학생 자격으로 인하대에 와서 21학점을 추가로 취득했다고는 하나 그래도 힐버칼리지의 졸업 기준을 채우진 못했다.

이수 학기를 기준으로 편입학 자격을 따져 봐도 조 사장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하대는 98년 1월 내규를 만들어 외국 대학 이수자의 경우 이수 학기를 기준으로 편입학 자격을 주도록 했다. 인하대 내규에 따르면 4학기를 이수해야 하는데 조 사장은 3학기까지만 다녔다.

교육부는 조 사장의 학사학위 취득도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 조 사장이 졸업한 2003년 인하대 학칙의 학사학위 취득 요건은 이렇다. 총 취득 학점 140점 이상이거나 논문심사 또는 그와 동일한 실적 심사에 합격한 경우다. 조 사장이 취득한 총 학점을 계산해보면 120점이다. 학사학위 취득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도 졸업을 한 셈이다.

인하대는 조 사장이 교환학생으로 21학점을 취득한 것까지 합치면 학사학위 취득 요건은 갖췄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육부는 당시 이 학교 교환학생 기준이 평균평점 2.5점 이상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조 사장에 대해 청강생으로 판단했다. 조 사장이 편입 전 인하대에서 취득한 21학점을 총 학점에 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재심 신청기간 30일을 거쳐 관련자에 대한 처분을 확정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교육부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학생 모집정지 등 행정제재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