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 전문 의사 이선호의 이수역에서> 자동문과 수동문

국민일보

<똥꼬 전문 의사 이선호의 이수역에서> 자동문과 수동문

입력 2018-07-11 15:09 수정 2018-07-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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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구원창문외과 대표 원장

대형건물의 출입구는 이중문으로 돼 있는 경우가 흔하다. 하나는 자동문으로, 다른 하나는 수동문의 조합으로 이중문을 설치하면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많다.

냉난방할 때 누군가 수동문을 열어놓더라도 자동문은 알아서 곧 닫히므로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열릴 때도 알아서 열리니 무척 편리하다.

그와 달리 수동문은 힘을 주어야 여닫을 수 있는 불편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믿음직하기로 말하면 수동문이다.

우리 몸에도 그렇게 이중구조로 된 문이 있다. 바로 항문이다. 항문 조임근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내괄약근과 운동신경의 지배를 받는 외괄약근의 이중구조로 되어있는 특별한 곳이다.

그래서 우리가 잠을 잘 때도 항상 항문은 닫혀있는데 이렇게 알아서 조절해주는 내괄약근은 자동문인 셈이다. 참 고마운 시스템이다.

내괄약근이 자율적으로 알아서 지켜주니 고맙기는 한데 이 내괄약근의 문제는 직장에 변이 차면 자동으로 열린다는 데 있다. 그래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외괄약근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화장실에 갈 수 없는 상황에 내괄약근이 자동으로 이완되기 시작하였다 하더라도 내 의지대로 힘을 줄 수 있는 외괄약근이 있기에 온 힘을 집중하면 얼마간의 시간은 벌 수 있다.

그러나 외괄약근은 그 힘을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도록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실례를 하게 된다.

잘 참아주는 외괄약근도 매우 고맙긴 하지만 우리 몸은 이러한 인위적인 규제 상황보다는 자연스러운 배출을 더 좋아한다. 인위적으로 배변을 자꾸 참다 보면 배변 활동도 원활치 못해지고 골반저근에 무리가 오며 항상 뻐근하고 묵직한 불쾌감이 생길 수도 있다.

배변이 마려우면 오래 참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흡연을 하는 등 오래 앉아있지 말고 ‘바로 보고, 바로 나오는' 것이 좋은 배변 습관이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항문괄약근도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를 겪기 마련인데, 이렇게 미리미리 좋은 배변 습관을 들여놓으면 항문괄약근도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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