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의 반격 “김지은이 서울서 자고 간다며 호텔도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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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반격 “김지은이 서울서 자고 간다며 호텔도 예약”

입력 2018-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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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김지은(33)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 재판에서 두 사람이 평소 친밀한 관계였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재판의 핵심 쟁점인 ‘위력’의 존재 여부를 놓고 향후 치열한 법리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11일 열린 안 전 지사 재판에는 전 수행비서 어모(35)씨 등 안 전 지사의 측근 4명이 증인으로 나섰다. 변호인 측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안 전 지사와 김씨 사이에 ‘위력’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경선 캠프와 충남도청 분위기가 수평적이고 민주적이었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김씨의 후임 비서였던 어씨는 “올해 1,2월쯤 충남 홍성 한 고깃집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실 직원들이 저녁을 먹었다”며 “안 전 지사가 김씨와 이야기하다가 뭔가 놀리는 말을 했는데 김씨가 ‘아, 지사님 그런 거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 하는 식으로 대거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옆 테이블에서 고기를 굽다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져서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 있던 다른 비서도 놀란 표정으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고 덧붙였다.

어씨는 김씨가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변경되지 상심이 컸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가 인수인계를 하던 일주일간 여러 번 울었다”며 “안 전 지사가 ‘왜 우느냐’고 하자 ‘전직 수행비서도 그만둘 때 울었는데 전 울면 안 되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증인들은 김씨가 직접 호텔을 예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 운전비서 정모(44)씨는 “그날 마지막 일정이 호프집에서 있었는데 김씨에게서 ‘오늘은 서울에서 자고 간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김씨가 직접 호텔 약도까지 보냈다”고 주장했다.

증인들은 안 전 지사의 경선 캠프나 충남도청 내 업무 분위기가 강압적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정씨는 “안 전 지사는 ‘가세’ ‘합시다’ 식의 말투를 써 아랫사람들을 상당히 편하게 대했다”며 “안 전 지사가 늦잠을 자 늦게 나왔을 때는 비서들에게 수차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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