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아닌 ‘낙인’…설레발은 필패! 잉글랜드의 눈물

국민일보

‘문신’ 아닌 ‘낙인’…설레발은 필패! 잉글랜드의 눈물

입력 2018-07-12 06:42 수정 2018-07-12 10:55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잉글랜드 국기를 꽂고 응원하는 어린 아이가 울상을 짓고있다. AP뉴시스

‘설레발은 필패’라고 했던가. 28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는 기쁨에 미리 샴페인을 터뜨렸던 잉글랜드 팬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됐다.

잉글랜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크로아티아에게 1대2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크로아티아는 토너먼트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며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으나, 강한 집념을 보이며 결승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당초 많은 잉글랜드 팬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근소하게 앞섰던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무난히 결승에 오를 것을 기대했다. 앞서 8강전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2대0 낙승을 하며 한껏 자신감이 차오른 잉글랜드였다. 이에 반해 크로아티아는 토너먼트 2경기 모두 연장전을 치르고 올라온 터라 많은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2018 월드컵 우승국 잉글랜드’라는 문신을 새긴 잉글랜드의 팬. 트위터 게시글 캡처

이러한 기대감 때문일까. SNS에서는 일찌감치 ‘2018 월드컵 우승국 잉글랜드’라는 문신을 새긴 팬들의 인증 사진이 넘쳐났다. 대표팀 선배였던 앨런 시어러와 데이비드 베컴 역시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

잉글랜드 전역에는 “축구가 고향으로 돌아온다(Football is coming home)”라는 노래가 울려 펴졌다. 유로 1996 당시 영국밴드 라이트닝 시즈가 발표한 노래 ‘삼사자’의 한 구절로 우승컵이 축구의 발원지로 돌아온다는 의미의 축구 응원가다. 우승팀이 가려지기까지 단 두 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Football is coming home’이라는 외침은 현실로 다가오는 듯 보였다.

잉글랜드에 사는 댄 웰치 씨가 자국 국가대표팀 선수명단을 문신으로 새겼다. 트위터 게시글 캡처

잉글랜드에 사는 댄 웰치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국 국가대표팀 선수명단을 다리에 문신으로 새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4강에 오른다면 선수명단을 문신으로 새기겠다고 약속했다”며 “잉글랜드 4강 진출 기념으로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웰치 씨는 이번 대회에 첫 국가대표로 출전한 트렌드 알렉산더 아놀드부터 주장인 해리 케인과 감독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의 이름까지 총 23명의 이름을 다리에 문신으로 새겼다.

하지만 이들의 문신은 자국의 패배와 함께 낙인이 되어 돌아왔다.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찍힌 이들은 평생 조롱거리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잉글랜드 팬들의 문신은 스포츠계에서 ‘설레발은 필패’라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각인시켜줄 장면으로 남게 됐다.

송태화 객원기자

많이 본 기사

포토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