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km 뛰어 달려 온 결승··· 지치지 않는 크로아티아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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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km 뛰어 달려 온 결승··· 지치지 않는 크로아티아 군단

입력 2018-07-1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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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가 12일(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잉글랜드와의 4강전 연장 후반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사상 처음 월드컵 결승에 오른 크로아티아의 여정은 험난했다. 조별리그에서는 죽음의 조에 속해 우승 후보로 꼽히던 아르헨티나와 만났고, 토너먼트에 올라와선 3연속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덴마크와 러시아는 승부차기로 아슬아슬하게 꺾었다. 승리를 절실히 바란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모두가 이를 악물고 뛰었다.

월드컵 6경기에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뛴 거리는 무려 723km다. 608km를 뛴 프랑스에 비해 무려 115km를 더 뛰었다. 90분 한 경기당 평균 100여km를 뛰는 것을 감안했을 때 프랑스보다 한 경기 이상을 더 치른 것이나 다름없다.

루카 모드리치는 가장 많이 오래 뛴 헌신적인 에이스다. 그라운드에서 604분간 63km를 뛰었다.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443개의 패스를 뿌려주며 크로아티아가 결승에 가는 동력이 됐다. 김태륭 SPOTV 해설위원은 “팀의 에이스이자 베테랑인 모드리치가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있다. 동료들이 본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크로아티아는 토너먼트 세 경기에서 모두 먼저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4강에서 만난 잉글랜드에는 전반 5분에, 8강전 러시아에게는 전반 31분에 선제골을 내줬다. 16강전 덴마크 때는 무려 1분 만에 실점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추격한 끝에 동점 골이나 역전 골을 넣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큰 경기에서 뛴 경험이 많고 노련한 선수들이 경기 운영을 잘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모드리치 외에도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페리시치 등 다양한 득점 루트가 있는 것도 승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체력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선수들의 투혼까지 꺾진 못했다. 다리치 감독은 잉글랜드전이 끝난 후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연장전 때 선수들은 아무도 교체되기를 원치 않았다.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열정적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인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에 비해 여유롭다. 경기를 하루 일찍 치러 더 많이 쉴 수 있다. 여태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전적에서도 3승 2무로 앞선다. 해외 언론과 베팅사이트들은 대부분 프랑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여러모로 불리한 형세에서 크로아티아가 마지막까지 역전극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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