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 “‘양3’ 충분히 가능… 다시 정상 서고 싶다”

국민일보

‘도마의 신’ 양학선 “‘양3’ 충분히 가능… 다시 정상 서고 싶다”

“양1, 양2는 갖고 놀던 기술… 국내 1위 하면 세계제패 한다”

입력 2018-07-13 08:53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도마의 신' 양학선이 1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선수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학선은 '양1'과 '양2'에 대해 "갖고 놀던 기술이었다"고 말했다. 4바퀴 회전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수원=권현구 기자

사람들은 ‘도마의 신’ 양학선에게 ‘양학선3(양3)’ 기술은 언제 선보여줄 것이냐고 묻는다. 양학선은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틈틈이 연습을 하다가 이걸 꼭 해 봐야겠다고 느끼게 되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무대에서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줬는데도 지게 된다면, 그때에는 만들어야 한다”며 “그게 아니면 굳이 부상의 위험을 두고 억지로 큰 기술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도마의 신' 양학선이 1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그는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치고 재활 훈련을 반복했더니, 오른쪽 스트레칭이 왼쪽보다 더 잘 된다"며 웃었다. 수원=권현구 기자

실패가 두려워 신기술을 꺼내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양학선은 “연습할 때에는 3바퀴 반이 아니라 4바퀴를 성공한다”고 말했다. 1440도를 도는 양3가 충분히 시현 가능하다는 얘기다. 양학선은 이미 7년 전에 ‘양학선1(양1‧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3바퀴(1080도)를 도는 기술)’을 완성했다.

‘양학선2(양2)’로 알려진 ‘쓰카하라 트리플 반’도 코리아컵 등 국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성공했다. 다만 국제체조연맹(FIG)이 공인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 성공한 적이 없어 ‘양2’라는 기술명이 정식 등재되지는 못했다. 양학선은 “그 동작이 기술 난이도에 올라 있긴 하지만, 아직 국제대회에서 ‘노네임’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양학선의 지도자인 김성만 수원시청 감독은 “(양3가)가능하지만,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있기 때문에 차후에 생각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고, 최근 겨우 회복했다. “양학선은 전성기가 안 온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2012년 런던에서 금메달을 딸 때의 양학선은 유연성이 부족하고 그저 무서운 탄력으로 도약하는 소년이었다. 요령이 없이 그저 그날의 컨디션을 쥐어 짜내는 체조선수였다. 양학선은 “사실 유연성이 극히 부족하다”며 “체조 선수를 할 몸도 아니다”고 했다.

정상의 자리에 여러 차례 서고, 부상도 여러 번 경험한 지금은 관록이 붙었다. 양학선은 김 감독의 지도 아래 120%가 아닌 80% 정도의 힘과 스피드로 도마 감각을 회복하는 중이다. 회전력이 부족하면 머리를 끌어내려 몸을 더 돌게 한다. 회전력이 많다 싶으면 몸을 펴서 안전한 착지를 꾀한다. 공중에서의 찰나 속에서도 많은 제어를 할 수 있다고, 양학선과 김 감독은 말한다. 연습의 결과는 지난달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3차) 선발전에서의 도마 1위로 돌아왔다.

그가 도마를 짚고 도약해 1440도를 회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 감독은 “내년에 국제대회에 가서 세계 선수들의 실력을 파악하고, 본인이 안 되겠다 싶으면 ‘양3’를 꺼내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학선이 ‘양1’과 ‘양2(쓰카하라 트리플 반)’를 선보인 게 5~7년 전이지만, 아직도 국제대회에서는 두 기술을 제대로 공중에서 펼쳐 보이는 선수가 없다. 양학선은 “국내에서 1위를 한다면, 세계에서 1위일 것이라는 자신감이 아직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본인을 넘어서는 선수가 발견된다면 분명히 양학선은 신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학선이는 올림픽에 두 번은 더 나가야 한다”며 웃었다. 김 감독의 말에 양학선은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정상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매일 오전 병원을 다녀와 도마와 씨름하는 그는 “이 모든 걸 견뎌내고 다시 정상에 오르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많이 본 기사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