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초대석]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바위가 계란으로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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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초대석]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바위가 계란으로 깨졌다”

여성 최고위원 거론… “세상 바꾸는 밑거름 되고 싶다”

입력 2018-07-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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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더불어민주당에게 가장 큰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기가 될 수도 있다. 불과 10여년 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25개 구청장을 한나라당이 석권했다. 하지만 기득권에 안주했고 민의를 받들 줄 몰랐다. 시대가 변하는데도 복지부동했던 것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그에 대한 심판을 내린 것이다. 민주당도 이럴 때일수록 겸손하고 또 겸손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전현희 의원은 12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겸손하고 또 겸손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초심을 강조했다. 사진=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겐 불모지나 다름없는 강남에서 당선되면서 최대 이변으로 주목을 받았던 전현희 의원(재선, 서울 강남을). 강남에서 출마를 결심하고 선거를 준비하면서 상대 후보에게 20% 가까이 뒤지면서 출발했다는 전 의원은 당시를 회상하며 “거대한 바위에 금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 후 2년여가 지나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남구민들은 전 의원과 민주당의 진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결국 바위가 계란으로 깨진 셈이 됐다.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전 의원은 “이제 한 정당만 선택하는 게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인물, 정당에 투표하는 지역정신이 생긴 것 같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이 열심히 노력해서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여주면 강남도 민주당에게 얼마든지 옥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강남구청장을 비롯해 강남지역 지방의회가 역대 최고의 결실을 맺었다. 소감을 전한다면.
“강남구민들이 민선 최초의 민주당 구청장을 뽑았다. 역사적인 선택을 했다. 구의회도 재적 23명 가운데 11명이 민주당으로 당선됐다. 아쉽게 과반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10석인 자유한국당을 누르고 당당히 1당이 됐다. 구의장도 처음으로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민주당으로선 상당히 어려운 지역으로 꼽혔던 강남에도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금이라도 가길 바랐는데, 이제 바위가 깨진 셈이다. 구민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지방선거 승리에 어떤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나.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 그리고 남북 화해·평화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본다. 거기에 선거기간 동안 헌신을 다한 당원 동지들, 선거운동원들의 공이 컸다. 개인적으로 강남선대본부 상임선대위원장, 박원순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치렀다.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서울시장 선거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한 당원들과 늘 함께했다. 물론 민주당 후보로 나선 분들 모두 훌륭한 능력과 성품을 갖췄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한다.”
전현희 의원은 12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 정치인 양성과 영입은 큰 과제로 남았다"며 여성 정치인의 대표성 확충의 필요성을 전했다. 사진=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의 진출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현재까지 여성 광역단체장은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남성 218명(96.5%), 여성 8명(3.5%)로 집계됐다. 그나마 광역의원은 160명(19.4%), 기초의원 900명(30.8%)로 여성공천 30% 할당제를 적용한 것이 소정의 결실을 맺었다. 여전히 우리 정치권에서 여성 참여 성적표는 초라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행히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한 목소리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남녀 동수로 내각을 구성하기도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여성 정치인 양성과 영입은 큰 과제로 남는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으로 최근 화재방지 대책을 담은 ‘건축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제천 스포츠센터,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희생을 당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현행법은 건물 내부와 외벽에 사용하는 마감재를 방화성능이 있는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법 시행령에서는 특정 건축물이나 특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만 방화재를 쓰도록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가구 주택, 의료시설, 거동이 불편한 노인·영유아·학생 등이 상주하는 시설에 방화성능이 없는 마감재가 사용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쉬운 상태다. 따라서 이러한 시설 건물 마감재를 방화성능이 있는 재료를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 안전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전현희 의원은 12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바꾸는 데 하나의 도구로서 기여할 수 있다면 도전을 주저하지 않을 것" 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사진=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

-내달 치러지는 8·25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함께 선출하는 ‘여성 최고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솔직히 지방선거를 치른다고 전당대회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최고위원은 차마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언론에서 먼저 거론된 것 같다. 민주당에서 여성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기로 했다가 다시 부활하기로 결정했다. 개인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도구’가 되고 싶은 열망이 있다. 과거 의사로서, 변호사로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정치인으로서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바꾸는 데 하나의 도구로서 기여할 수 있다면 도전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게 과연 최고위원으로서의 소임이 주어질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국민의 부름이 있거나 당과 당원들이 내가 적임자라 판단한다면 도전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자리에 더 걸맞는 사람이 최고위원을 해야 하지 않겠나. 단순히 자리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주위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전현희 의원>
-부산 데레사여고 졸업
-서울대 치과대학 졸업
-고려대 의료법학 석사
-제38회 사법시험 합격
-제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민주당 원내부대표, 원내대변인
-제20대 국회의원(서울 강남을)
-더불어민주당 전국직능대표자회의 총괄본부장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특보단장
-대법관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
-제20대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위원
-제20대 국회 전반기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양정원 기자 yjw700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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