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FA된 ‘G리그 11년’ 잉그램 “르브론과 뛰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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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FA된 ‘G리그 11년’ 잉그램 “르브론과 뛰면 좋을텐데…”

지난 1일 구단 권리 포기… “혹시 모를 훈련캠프, 몸상태 유지 중” 재계약 의지

입력 2018-07-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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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소속으로 G리그 생활 11년 만에 NBA 데뷔전을 치렀던 안드레 잉그램. 최근 구단의 권리 포기로 제한 없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그를 원한 팀은 아직 없다.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가 르브론 제임스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발표되던 지난 2일(한국시간), 레이커스의 늦깎이 신인 안드레 잉그램은 구단으로부터 제한 없는 자유계약선수(FA)로 완전히 풀렸다는 통보를 받았다. 레이커스가 그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고 알린 것이었다. NBA의 나머지 29개 구단 가운데 잉그램을 데려가겠다고 나선 팀은 아직 없다고 한다.

잉그램은 지난 4월 레이커스의 콜업을 받아 32세의 나이로 NBA 무대를 처음 밟았다. 그 전까지는 2007년부터 11시즌을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뛰었다. 유타 플래시, LA 디-펜더스, 사우스베이 레이커스 등이 그의 소속팀이었다. 매년 봉급은 2만7000달러(약 3000만원)를 넘지 못했다. 동료들이 떠나고 팀이 해체되는 속에서도 잉그램은 NBA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수학 가정교사 일을 하며 생활비를 충당했고, 3점슛 성공률 1위를 2차례 기록했다.

그는 콜업을 위한 구단의 면담 요청을 방출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휴스턴 로키츠를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잉그램은 19점을 넣었다. 4개 중 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3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미 전역에 중계방송이 된 경기였다. 나중에 실제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제임스 하든이 코트에 나서 있었지만, 팬들은 잉그램이 자유투라인에 설 때 ‘MVP, MVP'를 연호했다.

이날 휴스턴이 레이커스를 꺾었지만, 경기의 주인공은 잉그램이었다. 닉 반 액셀이 1993년 23점을 올린 이후 가장 많은 점수를 득점한 LA 레이커스의 신인 선수가 됐다. 휴스턴의 스타 가드 크리스 폴이 잉그램에게 다가와 자신과 나이가 같음을 말하며 존경심을 표했다. 루크 월튼 감독은 그날의 게임 볼을 잉그램에게 줬다. 잉그램은 경기가 끝난 뒤 “꿈만 같다”고 했다.

잉그램은 그 다음 경기인 LA 클리퍼스와의 최종전부터 현실로 돌아왔다. 4개 중 3개의 3점슛을 놓쳤고, 5득점에 머물렀다. 그는 휴스턴과 클리퍼스를 상대로 2경기를 뛰고 1만3824달러를 벌었다. 시즌 내내 그가 G리그에서 받은 보수가 1만9000달러였다.

그는 ‘디 언디피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자신이 NBA가 아닌 다른 해외 농구 리그에서 뛰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에이전트에게 ‘레이커스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레이커스와의 재계약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 가운데에는 NBA의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있다. 잉그램은 “정말로 그 팀은 훌륭할 겁니다. 저는 그 팀의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팀의 면면을 보면 LA 레이커스는 제임스 주위에 슈터가 필요할 것이고, 잉그램은 G리그에서 3점슛 능력을 입증했다”며 애써 희망을 찾기도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소속으로 G리그 생활 11년 만에 NBA에 데뷔했던 안드레 잉그램. 3점슛 능력은 입증된 편이다. AP뉴시스

잉그램은 혹시 모를 레이커스의 트레이닝 캠프 초청에 대비해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거듭 강조했다. 그는 “농구의 인생에는 항상 ‘그 다음의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닝 캠프가 그 다음의 것이 될 것이고, 또 그 다음에는 팀을 위해 농구를 잘 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엔 또 새로운 과제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잉그램은 “그 다음은 아마 개막전 로스터에 드는 일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NBA에서 두 경기를 치렀던 것처럼, 그 목표는 내게 전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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