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에 北 김정은 친서 공개… “위대한 진전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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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에 北 김정은 친서 공개… “위대한 진전 이뤄지고 있다”

폼페이오 ‘빈손 방북’ 논란 불식 위해 김정은과의 친분 과시한 듯

입력 2018-07-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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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전격 공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빈손 방북’ 논란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비관론이 퍼지자 이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주 멋진 친서를 받았다”면서 “위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친서의 원본과 영문 번역본을 나란히 올렸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지난 6·12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각하와의 뜻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깊은 여정의 시작으로 됐다”면서 “나는 두 나라의 관계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대통령 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 적었다.

그러면서 “조(북)·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도 실천 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 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친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6~7일 방북했을 당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신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친서 하단에는 김 위원장 친필 서명과 함께 ‘2018년 7월 6일 평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24일 6·12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내용의 서한을 북한에 발송하고 이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유럽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벨기에 브뤼셀에서 합류한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서한을 전달받고 이를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친서를 공개한 것은 폼페이오 장관의 ‘빈손 방북’ 논란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지난 주 3차 방북을 했지만 북한 측으로부터 미국이 ‘강도적’ 비핵화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난만 듣고 돌아왔다. 이후 미국에서는 야당인 민주당과 전직 대북 협상가, 언론을 중심으로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고조됐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탑 다운’ 방식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 타개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7일 내놓은 성명에서 “쌍방이 수뇌급에서 합의한 새로운 방식을 실무적인 전문가급에서 줴버리고(내버리고) 낡은 방식에로 되돌아간다면 (중략) 세기적인 싱가포르수뇌상봉은 무의미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친서에는 비핵화 방안과 관련해 별다른 구체적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친서 공개 이후에도 미국 조야(朝野)의 대북 회의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핀 나랑 미 MIT 교수는 미국 CNN방송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하면서도 단 한 번도 ‘비핵화’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면서 “김 위원장의 뜻은 간단하다. 북·미 관계가 진전된 다음에 핵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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