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완 교수의 좌충우돌 아랍주유기]⑥ UAE에서 사업을 할 때 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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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완 교수의 좌충우돌 아랍주유기]⑥ UAE에서 사업을 할 때 알아야 할 것들

입력 2018-07-13 12:10 수정 2018-07-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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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언급한 대로 UAE엔 관세와 부가가치세 이외의 일반적인 세금이 없고 나라 밖으로 입출금이 자유롭습니다.

이런 금융적인 특징으로 인해서 전세계의 돈이 두바이로 몰립니다. 대신 UAE에서 어떤 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UAE 국적의 내국인이 그 사업의 스폰서나 파트너 혹은 서비스 에이전트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기업의 형태와 업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UAE 국적의 내국인이 일반적으로 51%의 지분을 갖도록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대기업이나 삼성, 현대와 같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UAE에서 사업을 하려면 마찬가지입니다. UAE 정부에서 자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한 방법입니다.

결국 세금을 안내는 대신에 UAE 내국인을 사업에 끼워 주고 수입을 보장해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UAE에서 외국인이 UAE국적을 취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단지 체류 비자와 신분증을 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

UAE에 특별한 공로가 인정되는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이 UAE 국적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폰서는 이면계약으로 일정액이나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받고 기업 운영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는 잠자는 스폰서(sleeping sponsor)입니다.

쉐이크(왕족)나 UAE의 고위층이 스폰서를 맡는 것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투자를 같이 하고 외풍을 막아 주며 행정 처리의 편의를 봐 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갑’입니다.

사업 경영에 끼어들거나 명목 상 51% 지분의 소유권을 주장하면 아주 힘들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헤어지고 싶어도 헤어지지 못하고 끌려 다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스폰서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UAE 법률 체계는 모두 영국식을 따릅니다. 현지의 일부 로펌에 한국인 변호사들이 일하고 있어 법률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랍 사람들은 장사와계약에 밝습니다. 그리고 이미 1970년대부터 서방국가들과 석유 거래를 하고 대규모 인프라 공사를 발주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초기에 계약이 중요합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들은 한국인이나 외국 국적의 중개인(브로커)들입니다. 특히 쉐이크나 권력자를 잘 안다고 하면서 접근해 오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믿어서는 안됩니다.

진출 초기에 당장 법인과 현지 은행의 계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UAE 내의 자유무역지대(free zone)에 일단 회사를 설립하면 됩니다.

각 토후국마다 다양한 형태의 자유무역지대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에 회사를 아주 간편하게 만들 수가 있고 회사가 설립되면 등록된 직원들의 거주 비자를 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회사 등록비와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회사가 설립되면 UAE 내의 은행에 계좌를 낼 수 있습니다. 비자 신청을 하면 일단 임시 비자 내지 노동허가증이 먼저 나옵니다. 이를 가지고 UAE 밖으로 나갔다가 오면 비자가 활성화되기 시작합니다.

이후에 비자 신체검사와 생체정보등록(finger printing)을 마치고 나면 비자와 신분증(Emirate ID)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지 신분증이 있다면 운전면허시험 없이 한국의 운전면허증에 근거하여 새로운 UAE 운전 면허증의 발부가 가능합니다.

먼저 한국 총영사관에 가서 한국 운전면허증에 대한 번역본을 공증받고 이를 UAE의 해당 교통국으로 가지고 가서 행정 절차를 밟으면 됩니다.

다만 의사나 간호사와 같은 특수 직종의 사람들은 먼저 UAE 면허를 취득하고 면허를 걸 병원에 자신의 의료인 면허를 활성화시키면서 연동하여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세금이 없는 대신 이런 모든 과정에 비용이 발생합니다. 비자, 신분증, 면허 모두 일정 기간이 끝나면 다시 재발급을 받아야 하며 재발급 과정에 다시 비용이 듭니다.

비록 비용이 들고 행정 절차가 느리지만 UAE 의료시장은 도전해 볼만한, 매력적인 곳입니다.













기선완 교수는
1981년 연세의대 입학하여 격동의 80년대를 대학에서 보내고 1987년 연세의대를 졸업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과 레지턴트를 마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건양대학병원 신설 초기부터 10년 간 근무한 후 인천성모병원을 거쳐 가톨릭관동대학 국제성모병원 개원에 크게 기여했다. 지역사회 정신보건과 중독정신의학이 그의 전공 분야이다. 최근 특이하게 2년 간 아랍에미레이트에서 한국 의료의 해외 진출을 위해 애쓰다가 귀국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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