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택시기사가 임산부에게 건넨 ‘하얀 봉투’의 정체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택시기사가 임산부에게 건넨 ‘하얀 봉투’의 정체

입력 2018-08-09 09:46 수정 2018-08-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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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산부 감동하게 한 택시기사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이날 친구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타자마자 기사가 운전에 집중하기보다 팔걸이 쪽 수납 공간에서 얇은 점퍼를 꺼내고는 주머니를 뒤적거렸다고 합니다.

‘운전 중에 왜 저렇게 산만하신 걸까?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던 차에 택시기사는 대뜸 “임산부입니까?”라고 물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하자 택시기사는 “요즘 애 안 낳으려고 하는데 착하다. 대단하다”고 했답니다. 이어 점퍼 안 주머니에서 ‘하얀 봉투’를 꺼내주더랍니다. ‘뭐지?’ 순간 글쓴이는 어리둥절했죠.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함께 살짝 걱정도 됐던 글쓴이.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택시 기사가 건넨 봉투에는 “순산을 기원합니다”라고 써 있었습니다. 기사는 “임산부가 타면 택시 요금도 안 받는다. 큰 돈은 아니지만 먹고 싶은 거 사 먹으라고 봉투를 챙겨다닌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글쓴이는 정말 감사했다고 합니다. 앞서 기사를 오해한 것 같아 한편으로는 죄송했다고도 했습니다.

글쓴이에 따르면 택시 기사는 ‘순산을 기원합니다’를 적은 봉투를 평소에도 몇 개씩 챙겨 다닌다고 합니다. 임산부를 만날 때마다 격려해주기 위해서라네요.

글쓴이는 봉투를 받고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라며 한사코 거절했다는데요. “받아달라”는 택시기사의 간곡한 부탁을 차마 거절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기사는 택시 요금도 안 받겠다며 손사래쳤다고 합니다. 이번엔 조금 전과는 반대로 “(요금) 안 받겠다” “받아달라”며 훈훈한 실랑이가 오가던 중 겨우 요금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택시에서 내리며 글쓴이는 “기사님, 오늘 만나서 기분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항상 건강하고 좋은 일만 있으셨으면 한다. 안전운전하시라”고 덕담을 전했다고 합니다.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요즘 “오늘 이 감동 잊지 못할 듯하다”며 글쓴이는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원은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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