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뒤에서 부딪혔는데 가해자라니요”… 8시간 뒤 나타난 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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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뉴스] “뒤에서 부딪혔는데 가해자라니요”… 8시간 뒤 나타난 목격자

입력 2018-08-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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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가 올린 당시 사고 상황. 보배드림 캡쳐

“아버지께서 아침에 큰 사고를 당하셨는데데 어이가 없습니다.”

자동자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회원 A씨는 지난 8일 새벽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지난 7일 오전 부산 방향 백양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승용차와 트레일러 추돌사고 당사자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아버지는 승용차 운전자였죠. A씨는 블랙박스 영상도 올렸습니다.

영상 속 승용차는 2차선을 따라 직진주행 중 충돌음과 함께 갑자기 1차선으로 급격히 꺾여나갔습니다. 180도 회전을 한 뒤 블랙박스에 포착된 트레일러의 모습으로 볼 때, 승용차는 2차선에서 주행 중 1차선을 달리던 트레일러와 충돌한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아버지께서는 처음에는 충격이 경미해 가벼운 접촉사고라 생각을 하셨는데 트레일러가 운전석 옆 측을 밀고 나가는 바람에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사고의 가·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가릴 문제입니다. A씨가 억울함을 느낀 진짜 문제는 그 뒤의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트레일러 운전자의 보험사는 A씨 아버지의 급격한 차선변경을 문제 삼았습니다. A씨가 트레일러에서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을 요구하자 보험사는 ‘블랙박스가 고장나 제공할 수 없다’고 했죠.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과실을 인정하라는 보험사의 태도를 A씨 일가족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A씨는 “트레일러 운전자가 응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차량에서 내려 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 평생 무사고로 운전하다 30년 만에 첫 사고를 당하신 아버지는 저런 대우를 받으시고 정신이 없어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A씨가 글을 올리고 8시간도 지나지 않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트레일러 바로 뒤에서 사고를 목격한 증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보배드림에 글을 적어 A씨 아버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자신을 목격자라고 밝힌 이 회원은 “사고 당시 트레일러 바로 뒤차 차주입니다. 사고 당일 승용차 차주 분은 마른하늘의 날벼락일 것이라고 관할 경찰서에 전화까지 했습니다. 가공 없이 그대로 영상 올려드리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목격자는 곧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는 블랙박스 영상을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이 영상이 사고의 가·피해자를 가릴 결정적 증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A씨는 울컥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게시판에 새로운 글을 적어 “정말 감사드린다. 아버지 몸이 밤부터 안 좋아져서 병원 갔다 왔는데 이런 소식이… 정말 감사드린다”고 댓글을 달아 인사했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태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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