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비노동자 “근로시간 일방적 단축시도 규탄한다”

국민일보

연세대 경비노동자 “근로시간 일방적 단축시도 규탄한다”

입력 2018-08-10 10:52 수정 2018-08-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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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경비노동자 근로시간 일방적 단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제공)

연세대 총무처 “주 52시간 근로시간 준수할 뿐”
노조 “지금까지 감단 승인 여부 따지지 않다가 왜 이제와서”

연세대학교가 임금단체협약을 깨고 일방적으로 근로시간을 줄이려고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이같은 내용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3일 ‘경비 근무시간 변경 안내문’이 만들어져 배송 중인 사실을 확인한 노조는 연세대 총무처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일방적으로 근로시간을 변경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경자 서울지부 연세대분회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월9일 임단협을 이뤄냈으나 아직까지 그 합의사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경비분들의 근무체제를 바꾸고자 일방적으로 각 용역회사에 방침을 내렸다”며 “용역회사는 원청의 허수아비 일뿐이다. 연세대는 용역회사를 앞세워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용역업체를 통해 경비노동자를 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근로조건을 변경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총무처에서 제작한 '경비 근무시간 변경 안내문'(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제공)

안내문에는 8월3일부터 일 24시간에서 ‘07:00~22:30’으로 근무시간을 변경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경비노동자들은 용역회사로부터 사전에 근로조건 변동에 대해 들은 바가 없는 상태였다. 노조 측은 총무처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총무처는 “아직 정해진 사항은 없고 논의중”이라 답했으며 현재 안내문이 담긴 해당 배너는 배포가 중단된 상태다.

연세대 총무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올해 7월1일부터 주 52시간 근로시간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총무처 관계자는 “일부 용역업체가 고용노동부의 감시단속직(감단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엄밀히 말하면 (감단직 승인을 못 받은 용역업체의 경비노동자들은)현재 불법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근로기준법 개정안에서 경비노동자는 감단직으로 분류돼 주 52시간 근로시간 원칙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다만 고용청 관리자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경비노동자 근로시간 일방적 단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의 얼굴 그래픽 위에 경비노조 측을 지지하는 메모가 붙어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제공)

최지혜 노조 조직부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감단직 승인 여부를 이제 와서 (총무처가)이야기하는 것은 핑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 부장은 “노조가 만들어진지 10년이 넘었고 연대 내 경비노동자 하청은 5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연대 측은 감단직 승인여부를 따지지 않고 모든 용역업주들을 감단직으로 간주해 단체협약을 체결해 왔다”며 “이제 와서 감단 승인 여부를 따지는 것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핑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혜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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