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장인장모, ‘연쇄이민’으로 미국 시민권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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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장인장모, ‘연쇄이민’으로 미국 시민권 취득

크나브스 부부의 시민권 취득 행사도 비밀리에 열려

입력 2018-08-1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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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인과 장모인 빅토르(74)와 아말리야(73) 크나브스 부부가 9일(현지시간) 뉴욕시의 연방 이민국에서 열린 시민권 취득 행사 후 건물을 나서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72) 미국 대통령의 장인, 장모인 멜라니아(48) 여사의 부모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없애겠다고 천명한 ‘연쇄이민’ 방법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부모인 빅토르(74)와 아말리야(73) 크나브스 부부는 이날 뉴욕시의 연방 이민국에서 열린 시민권 취득 행사에 참석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두 사람은 멜라니아 여사가 2006년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한 후 미국을 오가다 아예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결혼하고 1년 뒤 미국 국적을 취득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감사합니다”라고만 언급했다.

크나우스 부부의 변호사인 마이클 와일즈는 “두 사람이 훌륭한 여정을 잘 치러냈다”면서 “부부가 자력으로 시민권을 신청한 것이며 어떤 특혜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와일즈는 멜라니아 여사가 부모의 시민권 취득을 지원해준 사실은 인정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부모의 시민권 취득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스테파니 그리셤 영부인 대변인은 관련 언급을 거절하면서 “영부인의 부모님 일은 행정부의 일부가 아니며, 이들은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했던 이민정책에 따르면 멜라니아같은 이민자 출신 미국민은 앞으로 배우자나 어린 자녀에 대한 초청 이민은 가능하지만 부모, 성인이 된 자녀나 자손은 초청할 수 없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쇄이민’을 미국의 경제와 안보에 해를 끼치는 낡은 제도라면서 대대적인 제한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만든 새로운 이민법안은 아직 의회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지만, 실시될 경우에는 미국에 들어오는 합법적 이민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게 된다.

와일즈 변호사는 트럼프의 장인 장모가 미국에 얼마 동안이나 살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법에 따르면 영주권자라도 최소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해야 시민권을 신청할 자격이 있다.

한편 크나우스 부부의 시민권 선서식은 비밀리에 치러졌다. 이민국 직원들 대다수가 목요일인 9일 건물 안에서 시민권 선서식이 열린 것을 몰랐다. 보통 보통 신규 시민권자의 선서식은 금요일에 열리며, 연방 이민국이 아니라 연방 법원에서 거행돼 왔기 때문이다.

크나우스 부부는 슬로베니아가 아직 공산치하에 있던 시절에 시골 공업도시 세브니카에서 멜라니아를 낳았다. 멜라니아는 수도 류블랴나에서 고교를 다닌 뒤 모델로 일하기 시작해 1996년 미국에 왔다. 방문비자로 미국에 온 멜라니아가 유명모델이 아니었음에도 2001년 이른바 ‘아인슈타인 비자’로 불리던 EB-1 프로그램으로 영주권을 받은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1998년부터 사귀고 있던 트럼프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지적이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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