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화장실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개한테 물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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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뉴스] “화장실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개한테 물렸어요”

입력 2018-09-12 14:33 수정 2018-09-1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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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를 물었다는 진돗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식당에서 화장실을 찾지 못한 여성이 가게 바깥에 있는 주택을 화장실로 착각하고 들어가 개에게 물린 사연이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이프가 개에 물렸는데 어처구니없는 견주의 태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내가 회식 자리를 가졌던 식당 주변에서 개에 물렸는데, 개 주인인 식당 업주가 사과는 커녕 ‘잘못한 것이 없다’는 태도로 나와 화가 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성자가 주장하는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작성자의 아내 A씨는 지난 7월25일 경기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회식 자리를 가졌다. 그는 회식 도중 화장실에 가려고 가게 안을 찾았지만 화장실을 찾지 못했고, 가게 바깥에서 숯불을 피우던 식당 직원에게 화장실 위치를 물어봤다. 해당 직원은 ‘문 옆에 있다’고 대답한 뒤 곧바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화장실이 건물 밖에 있다는 말로 알고 식당 바로 뒤에 있는 주택건물(업주 자택) 주변으로 갔는데, 그곳에 있던 진돗개에게 오른손과 왼쪽 무릎을 물렸다.

A씨 측에서 공개한 상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갈무리

작성자는 사고가 발생한 곳의 사진과 개가 묶인 사진 등을 함께 공개하며, 목줄이 문 밖을 나올 정도로 길게 묶여있어 펜스 바깥에서 물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녁에 일어난 사고라 현장에서 식당 업주 차로 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받았다”며 “당시에는 치료비 등 비용 일체를 제공해줄 것처럼 이야기하다가, 이후 업주는 ‘쌍방과실이다·무단 침입이었다’ 운운하며 흉터제거 등 비용은 책임지지 못하고 상처 소독비만 제공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사건이 해결되지 않자, A씨 측은 식당 측에 형사소송을 제기하고, 이후 민사소송도 준비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런데 식당 측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씨가 물리는 사고를 당한 당일, 식당 업주 B씨는 A씨에게 치료비와 ‘합리적인’ 금액을 위자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B씨는 12일 통화에서 “A씨 측에서 인터넷에 게시한 글을 확인했다. 이쪽에서는 검찰과 보험사의 조사를 기다리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 현장에 없었던 사람이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것이냐”라며 “화장실은 커튼과 안내판 등으로 알아보기 쉽게 돼 있다. A씨가 화장실을 찾지 못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접근하면서 이미 개가 크게 짖고 있었고, (A씨가) 물어봤다는 직원도 ‘(화장실은) 현관 옆 커튼 쳐져있는 곳’이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왜 굳이 개가 짖는 다른 건물 쪽으로 간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A씨가 물렸다는 장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B씨는 또 “사진에도 나와있듯 개가 나올 수 없도록 펜스 등이 잘 쳐져있고, 목줄도 펜스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길이다. A씨는 펜스 안으로 들어갔다가 물린 것”이라며 “개에 물렸을 당시에는 A씨가 ‘죄송하다’면서 나가 이렇게 문제가 커질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과실이라고 한다면 펜스 옆 ‘개조심’ 표지판을 이불빨래로 덮은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개 짖는 소리가 나는 건물로 간 것은 A씨”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댓글에는 “물린 사람이 있는데 반성 없는 주인은 더 잔인한 것” “처음 온 사람이 화장실 위치 모르는 건 당연한 건데 안내를 제대로 해주던지” 등 작성자 주장에 동조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식당 쪽에서는 견주로서의 책임도 충분히 한 것 같다. 서로가 잘못했으니까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하지 않나” “쌍방으로 보이는 사건에서, 형사 고소로 전과가 생기는 판국에 사과를 할 사람이 어딨나” 등 식당 입장이 이해가 간다는 댓글도 있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좀 더 조사가 진행돼야 확인되는 문제지만, 개에 물린 A씨 측에서 펜스 안으로 들어갔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어 식당 측이 100% 과실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B씨 측에서 배상책임 보험을 가입한 경우에는 일정 한도 내에서 보험사에서 합의금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성자와 B씨에 따르면 다음 형사 합의가 진행될 검찰 조정위원회는 오는 19일에 열릴 예정이다.

김종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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