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父 주검 앞에서 오열…인도를 울린 11세 소년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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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父 주검 앞에서 오열…인도를 울린 11세 소년의 사연

인도 네티즌들 하루 만에 300만 루피 모금

입력 2018-09-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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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브 서니(Shiv Sunny) 기자 트위터 캡쳐

아버지의 주검 앞에서 오열하는 한 소년의 사진이 인도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 18일 수도 델리에서 아닐(27)씨가 하수도를 점검하던 중 로프가 끊겨 하수도 안에 빠졌고, 결국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닐씨는 3명의 자식들을 뒤로한 채 27세 젊은 나이에 하늘로 떠났습니다.

아닐씨 가족은 사고가 일어나기 일주일 전 약을 구입할 돈이 없어 4개월 된 아들을 폐렴으로 잃을 만큼 가난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안의 가장마저 잃은 유족들은 고인의 화장 비용을 지불할 돈도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유족의 안타까운 사연은 현장을 취재하던 힌두스탄 타임스의 시브 수니 기자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수니 기자는 11세 아들이 아버지의 주검 앞에서 오열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지난 16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사진은 11세 소년의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수니 기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로서 많은 비극들을 목격했지만 이처럼 슬픈 장면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죠.

글을 올린 다음날 유족들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건을 접한 인도인들이 모금활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해당 게시글은 올린 첫날에만 7000명 이상의 리트윗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소식을 접한 인도인들은 하루 만에 300만 루피(약 4600만원) 이상의 돈을 모금했습니다. 인도 노동자들의 평균 일당이 약 270루피인 것을 고려하면 300만 루피는 그 1000배가 넘는 액수입니다.

시브 서니(Shiv Sunny) 기자 트위터 캡쳐

수니 기자의 취재결과 아닐씨의 11세 아들은 종종 아버지를 따라 작업 현장에 다녔으며 하수도에서 아버지의 옷과 신발을 준비한 채 한 없이 기다리기도 했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모금액은 아닐의 자녀들이 학교 공부를 마칠 수 있게, 교육비로 활용될 에정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태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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