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민에 질문세례 文대통령…김정숙 여사 “이제 그만 가십시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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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민에 질문세례 文대통령…김정숙 여사 “이제 그만 가십시다” (영상)

입력 2018-09-20 05:00 수정 2018-09-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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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남북정상회담 둘째날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저녁 북한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내외와 만찬을 하기에 앞서 식당을 찾은 평양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튿날인 19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경제 분야 특별수행원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으로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을 가면 현지 시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을 방문하곤 했는데, 이번엔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았다.

이날 오후 6시50분. 정상회담 둘째날 만찬 장소인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 남북 참석자들이 들어섰다. 식당 입구에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라고 적힌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식당으로 들어와 2층으로 올라갔다. 대동강 수산물 식당은 3층 규모의 식당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오후 7시 식당에 도착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문 대통령 내외를 뒤따라 들어왔다. 문 대통령은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수조에 산소 공급은 계속 하는 것이지요?” “연어의 경우 방류 사업도 하나요?”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대동강 수산물 식당은 1층 대형 수조, 2층 전문 식당, 3층 뷔페식 식당으로 만들어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2층 식당가를 둘러봤는데 초밥식사실, 동양료리식사실, 서양료리식사실, 민족료리식사실을 차례로 돌아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식사 중인 평양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리를 숙여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깊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을 건넸다. 초밥식사실에서 식사 중인 시민들 테이블을 찾아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3대가 함께 식당을 찾았다는 시민에게 “좋은 시간 보내세요”라고 말했다.

서양료리식사실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식사 중인 이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손을 들어 화답하고, 식사 중인 테이블에 다가갔다. 다시 문 대통령의 질문이 이어졌다. “음식 맛있습니까? 우리도 맛 보러 왔습니다.”

문 대통령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의 옷깃을 잡고 “이제 그만 가십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도 우리가 다녀가고 나면 훨씬 더 유명한 곳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그만 가자는 김 여사의 말을 따라 이동하던 문 대통령은 잠시 멈춘 뒤 “좋은 시간 되십시오”라며 덕담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식사한 장소는 민족료리식사실이다. 원래 문 대통령이 경제인특별수행원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는데 뒤늦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다소 늦게 도착한다는 소식을 들은 문 대통령은 식당을 둘러보며 평양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한 아이와 악수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함께 만찬을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오후 7시19분쯤 김 위원장이 도착하자 문 대통령은 웃으며 “오늘 내가 너무 시간을 많이 뺏는 것 아닙니까. 먼저 와서 둘러봤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할 무렵 대동강 수산물 식당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발을 동동 구르며 “만세”를 외치는 주민이 대다수였고, 울먹거리는 이들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방마다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뒤늦게 도착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눈길을 끌었다. 오후 7시30분쯤 식당에 도착해 뛰어 들어간 김 제1부부장은 식당에 들어간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밖으로 나와 누군가와 계속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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