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사람이 탄 차가 바다에… 그날 속초서 벌어진 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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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사람이 탄 차가 바다에… 그날 속초서 벌어진 일 (영상)

입력 2018-09-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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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강원도 속초에서 19일 오후 5시15분쯤 벌어진 일입니다. 승용차 한 대가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안에 사람도 타고 있었습니다.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차.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여러 목격자가 있었습니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보트 같은 거 없어요, 여기에?” “119, 119 전화해.” “아, 보트 하나 내놔야지 항상.” 가라앉는 차를 본 시민들의 조급해진 목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그때 시민 3명이 구명환을 착용하고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들은 무려 20m 정도를 헤엄쳐 승용차까지 갔습니다. 차를 붙잡고, 문을 당기고, 흔들어보기를 여러 번, 결국 가져간 망치로 운전석 창문을 깼습니다.



차가 완전히 가라앉기 전 안에 타고 있던 50대 운전자 A씨의 머리가 빼꼼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구조에 성공한 겁니다. 먼발치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시민들은 “다행이다”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해경도 신고를 받은 지 3~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시민 3명이 그보다 먼저 행동에 나선 거였습니다. 3명 중 한 명인 이만선씨는 “차 안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살려야겠다는 그거 하나만 생각했다”고 20일 JTBC에 밝혔습니다.

무슨 연유로 A씨가 바다에 빠지게 된 건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A씨는 양쪽 팔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사고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물에 빠졌고, 사람이 구해냈습니다. 3명의 용기 덕에 한 사람이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 A씨가 물 밖으로 나와 참았던 숨을 뱉어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마는 세 사람의 따스한 체온을 분명 느꼈을 겁니다. 그날 속초 어느 바다에서 벌어진 일,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방증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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