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놀이터에서 지갑 주은 6살 쌍둥이는 같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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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놀이터에서 지갑 주은 6살 쌍둥이는 같은 생각을 했다

입력 2018-10-02 05:01 수정 2018-10-0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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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경찰청 제공


“어 이거 뭐야?”

쌍둥이 자매는 벤치 위 하나의 물건을 가리켰습니다. 두툼해보이는 그 물건을 확인해보기 위해 들고 요리조리 살펴봤죠. 그리고 자매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안에는 한눈에 봐도 어마어마한 숫자가 쓰여있었거든요. 종이 한 면에 보이는 0이 무려 6개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500만원짜리 수표 1개와 100만원짜리 수표 2개, 그리고 현금 4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망설이지않고 자매는 아빠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소리쳤죠. “아빠 이거 주인 찾아줘야해요!”

쌍둥이 자매는 추석연휴였던 지난달 23일 오후 5시쯤 평택시 비전동의 한 공원에서 놀다가 벤치 위에 있던 지갑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지갑에는 무려 현금과 수표 총 740만 원 상당이 들어 있었죠.

아빠 손을 꼭 잡고 경찰서로 찾아간 쌍둥이 자매는 경찰관에게 주운 지갑을 넘기면서 "주인 꼭 찾아 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2시간쯤 지나 파출소에 지갑을 분실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급여를 입금하려던 중국 교포 A씨가 놀이터 벤치에 앉았다가 지갑을 잃어버린 것이었죠.

지갑을 찾은 A씨는 여러 차례 사례의 뜻을 밝혔지만, 쌍둥이 자매 부모의 극구사양으로 감사인사만 전했다고 합니다.

지후·지연양 부모는 “아이들이 먼저 경찰서에 가져다주자고 했다”며 “평소 가르친대로 행동한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한 것만으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10월 1일 오전에 박지후(6)·지연(6)양에게 표창장을 전달했습니다. 김태수 평택경찰서 서장의 "아이들이 올바른 품성으로 자라나 사회에 밝은 빛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요.

유실물관련법은 습득물의 5~20%를 보상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습득자가 정해진 범위에서 보상금액을 요구하면 반드시 그에 따른 보상을 해주어야합니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지후·지연양 부모는 최소 37만 원, 최대 148만 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의 부모는 고액의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가진게 양심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가화만사성’이라는 한자성어가 있죠. 모든 일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는 말로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자매와 자매의 부모님처럼 따뜻한 성품을 가진 가정들이 모여 세상의 모든 일들이 잘 풀리길 바라겠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신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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