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한여름에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 이유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한여름에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 이유

입력 2018-10-02 14:26 수정 2018-10-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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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브로디 페이스북

미국 오하이오주 콜레인 타운십에서 ‘9월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이죠. 3개월이나 이르게 열린 파티에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데요. 어떤 사연일까요.

이 마을에 거주하는 브로디 알렌(2)의 부모는 지난 5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두 살밖에 되지 않은 브로디는 뇌종양 판정을 받았습니다. 브로디가 앓고 있는 뇌종양은 생존 가능 기간이 평균 9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난치병입니다.

팀 브로디 페이스북

브로디의 엄마 실로와 아빠 토드는 포기하지 않고 수차례 항암치료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브로디의 병세는 나날이 심각해졌습니다. 결국 의사에게서 브로디가 살 날이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았습니다.

어린 브로디는 자신의 병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걷지도, 왼팔을 쓸 수도 없게 됐지만 스스로 기어 다니는 법을 깨우쳤답니다. 브로디는 여전히 행복하고 잘 웃는 사랑스러운 아이였죠. 하지만 가족들은 브로디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를 다시 맞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팀 브로디 페이스북

실로는 브로디를 위해 작은 파티를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집을 꾸밀 장식품이 부족했던 그녀는 ‘팀 브로디(TEAM BRODY)’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이웃에게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빌려 달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브로디의 소식을 들은 콜레인 타운십 주민들이 합심해 9월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기로 한 것이죠. 주민들은 마을 전체를 크리스마스 조명과 산타클로스, 눈사람과 같은 장식물로 꾸몄습니다. 루돌프와 산타 복장을 입은 수백명의 사람들은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브로디의 집에도 수많은 장난감과 크리스마스 카드가 도착했습니다.

팀 브로디 페이스북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마을을 본 브로디는 “와우!”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이웃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선물받은 가족은 페이스북을 통해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 대신 평생 웃으며 기억하게 될 이 아름다운 순간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브로디는 매일 아침 일어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며 행복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브로디가 그 행복을 더 오랜 시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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