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자면 안 된다” 노숙인에게 물 뿌린 도넛 매장 직원

국민일보

“매장에서 자면 안 된다” 노숙인에게 물 뿌린 도넛 매장 직원

입력 2018-10-03 11:12 수정 2018-10-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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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영상 캡처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에 있는 던킨 도넛 직원이 노숙인에게 물을 끼얹는 영상이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영상에는 매장 테이블 위에 엎드려있는 한 남성에게 던킨 도넛 직원이 물을 끼얹은 후 “여기서 자면 안 된다고 얼마나 얘기했느냐”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페이스북 등 SNS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라온 이 영상은 25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물을 끼얹은 직원은 이 노숙인이 자주 매장에 들어와 잠을 자면서 스마트폰 충전을 해 물을 끼얹었다고 한다.

물세례를 받은 노숙인 제러미 듀프레인(25)은 뉴욕 지방 매체인 시라큐스 닷컴에 해당 사연을 전하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물을 맞은 후) 곧바로 짐을 챙겨 나왔다. (물을 뿌린 직원은) 나같은 누구에게라도 그런 짓을 할 사람이다. 개인적 문제가 있어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듀프레인은 정신 분열증을 앓고 있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길거리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을 통해 영상이 퍼지자 논란이 커졌다. 인권보호 운동가들이 해당 매장을 찾는가 하면,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역 노숙인 보호 단체는 다음날 해당 매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모금 사이트인 ‘고 펀드 미’에서는 듀프레인을 돕겠다는 모금활동이 시작돼 지금까지 하루만에 1만4000달러가량이 모였다.

던킨 도넛 측은 논란 즉시 피해 노숙인에게 사과하고 관련 직원 2명을 해고했다. 킴벌리 올락 던킨 도너츠 회장은 “영상에 찍힌 직원의 행동에 대단히 난감했다”며 “직원 행동 규칙뿐만 아니라 우리 조직의 핵심 가치에도 어긋나는 것이었다”고 사과했다. 또 “직원들에게 노숙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다시 교육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종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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