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이 인스타로 호소한 초상권 침해… ‘견스타’ 짱절미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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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이 인스타로 호소한 초상권 침해… ‘견스타’ 짱절미도 피해

입력 2018-10-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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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의 유행어가 시작된 장면. SBS 순풍산부인과 화면 캡처.


“OO는 내가 할게, XX는 누가 할래?” 개그우먼 박미선이 양손 검지를 자신을 향하게 가리키면서 미간을 잔뜩 찌푸린 사진과 함께 퍼지는 문장이다. 2000년 12월 종영한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나온 대사로, 최근 온라인에서 많은 패러디로 퍼지면서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트콤 속 원조 장면은 아래의 영상 1분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학 숙제가 없다고 생각한 주인공 미달이가 방학이 거의 끝나갈 무렵 방학 숙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엄마인 박미선이 가족과 미달이를 돕기 위해 모여 앉았다. 박미선은 밀린 일기를 공동 창작하기 위해 줄거리는 자신이 맡고, 글씨와 그림 등을 누가 맡을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때 나온 대사가 “스토리는 내가 짤게, 글씨는 누가 쓸래”였다.

박미선의 이 유행어는 최근 여러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호감도가 높아질수록 사용도는 더 빈번해진다. 그러나 문제는 허락 없는 상업적 사용이다. 박미선은 5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얼굴이 담긴 캐리커처를 버젓이 사용하면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업체에 쓴소리를 남겼다.


개그우먼 박미선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광고


박미선은 “유행인 건 알겠는데 누가 봐도 박미선 같은데 캐리커처는 초상권에 해당 안 된다고 ‘너무들 갖다 써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박수라도 쳐야 하나”라면서 “상업적 목적으로 이렇게 쓰는 건 아닌 거 같다”고 비판했다. 박미선이 자신이 얼굴과 유행어가 들어가 있다고 공유한 인터넷 광고는 모두 3개였다.

개그우먼 박미선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광고

개그우먼 박미선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광고


박미선이 말한 것과는 달리 캐리커처도 특정인을 알아볼 수 있게 그려진 경우에는 초상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초상권은 얼굴 등 특정인을 식별할 수 있는 신체적 특징에 관한 것으로 인격권의 일부이다.

갑작스럽게 인기몰이를 한 이들의 명성과 인지도를 몰래 가져다 쓰는 관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빙과업체 빙그레가 인절미의 인스타그램 '짱절미' 화면 앞에서 자사 제품을 광고하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8월 초 작은 도랑에서 떠내려가다가 구조된 뒤 귀여운 외모로 큰 인기를 끄는 강아지 ‘인절미’도 빙그레 등 업체가 사진과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해 문제가 됐다. 인절미의 견주는 인스타그램 ‘짱절미(www.instagram.com/zzangjeolmi)’ 메인 화면에 “상업적인 사진 사용 절대 안 된다”고 적어 놓았다.

'견스타' 인절미의 인스타그램 '짱절미' 메인 화면.


방송인 김생민이 ‘스튜핏’ 유행어로 인기를 끌 당시, 크고 작은 업체들이 유행어 등을 무단으로 가져다 쓰기도 했다. 지난 3월초 성추행 논란이 일자 김생민의 유행어가 적힌 광고판은 약속이나 한 듯 싹 내려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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