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퍽,퍽,퍽’ 주저앉은 장애학생 마구 때리는 사회복무요원(영상)

국민일보

‘퍽,퍽,퍽,퍽’ 주저앉은 장애학생 마구 때리는 사회복무요원(영상)

입력 2018-10-05 14:13 수정 2018-10-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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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들이 서울의 한 특수학교에서 장애인을 마구 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내부 고발자가 몰래 촬영한 영상으로 폭행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그러나 고발자는 학교에 폭행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얘기했다가 오히려 동료를 고발하는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혔다고 털어놨다. 온라인은 사회복무요원을 처벌하라는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병무청은 경찰 수사 결과에서 폭행 혐의가 인정되면 이들의 남은 복무에 대해 분야를 재지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남성 제보자는 최근 더팩트와 MBC 등에 영상을 제공하고 서울 도봉동 서울인강학교의 장애인 학생 폭행 사건을 폭로했다. 그는 교내 폭력행위를 목격했고, 견디다 못해 학교에 보고했다. 하지만 그냥 덮자는 얘기를 듣자 외부에 고발하기로 했다.

두 매체를 통해 공개된 영상은 참혹했다. 자식을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하기 위해 전문학교에 맡겼던 부모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한 학부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애들을 캐비닛에 가두고 '문 잠가. 걔네들은 미친X' 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한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있냐"고 분노했다.

영상에는 자주색 상의를 입은 사회복무요원이 장소를 불문하고 마구잡이로 학생을 때리거나 학대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 복무요원은 교실 바닥에 주저앉은 학생을 선 채로 마구 때렸다. ‘퍽’하는 소리가 4차례 연달아 들렸다. 화장실에서 얼차려를 주듯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시키기도 했고, 학생을 사물함에 가두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두려움에 떠는 학생을 보고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은 “(사물함에서 나오지 못하게)문고리 사이에 막대기를 끼워 놓으라”고 조언했다. 책상 아래 쪼그려 앉아있도록 해놓고 의자를 밀어 넣은 모습도 포착됐다.

사회복무요원들의 대화도 아연실색하게 했다. 한 복무요원은 “화나면 팼다. 그 XX들은 맞아야 말 듣는다. 백번 말하면 듣는데 말하느니 두 세대 때리면 말 듣는다. 그게 낫지 않냐 맨날 때리니깐 질려 지겨워 죽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복무요원은 “(학생들이)동정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며 비웃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인강학교에서 학생을 폭행한 사회복무요원을 처벌하라” 등의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학교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병무청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폭행 등 혐의가 인정되면 남은 복무 기간에 대한 재지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복무 기간은 인정하되, 다른 분야로 전출시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학교는 내년도 사회복무요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서울 도봉동에 있는 서울인강학교는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로 초중고등학교가 통합돼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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