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휴가를 왔더니 내 앞에 돈 뭉텅이가?…그곳에서 영웅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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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휴가를 왔더니 내 앞에 돈 뭉텅이가?…그곳에서 영웅 되기

입력 2018-10-05 16:16 수정 2018-10-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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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와 제시카. 더 선

다른 나라 휴양지에서 보내는 1분 1초는 그곳의 바람 냄새까지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행복하죠. 꿀 같은 휴가 속 단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다면 그건 아마 얇아지는 지갑일 거예요.

그런데 그때 내 마음속 소리를 누군가 들은 듯 거액의 돈이 든 가방을 발견한다면, 여러분은 어떨 것 같으세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경찰서를 가기 두려운 마음,
오랜 진술로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여행 일정에 대한 걱정,
또는 돈을 가지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막연한 욕심이 생기면서 선뜻 주인을 찾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지난 1일(현지시간) 한 커플이 휴양지에서 우연히 발견한 거액의 돈을 주인에게 되찾아준 사연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잉글랜드 출신의 에드워드 깁슨(24)과 제시카 프랭크(22)는 그리스 크레타 섬 아요스니콜라오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가게로 가득 찬 흥겨운 거리를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제시카가 뭔가에 걸려 넘어집니다. 어떤 묵직한 가방이었는데요.

가방을 열자 빽빽한 종이 뭉치가 들어있었어요. 자세히 보니 무려 7000유로(약 911만원)의 돈이었죠.

그때 발견한 가방 속 돈 뭉치. 더 선

제시카와 에드워드는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경찰서에 들고 갔어요. 경찰은 무려 20분이나 돈을 셌죠. 총금액이 그 섬의 주민들이 1년간 벌어들이는 액수였다고 해요.

돈의 주인은 크레타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울고 있다가 제시카와 에드워드를 보고 정말 기뻐하며 탄성을 질렀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 전 재산이었어요!”

두 사람의 선행이 마을에 알려지면서, 그들은 작은 섬의 영웅이 됐습니다. 주민들은 무료로 택시를 태웠고, 더 좋은 호텔방으로 옮겨줬어요. 지역신문에 그들의 정직한 행동이 알려지게 됐죠.

지역신문에 올라온 제시카와 에드워드. 더 선

제시카와 에드워드는 “우리 휴가 내내 영웅이라고 불렸다”며 “다른 사람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찾아줄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욕심과 작은 손해를 감수한 정직함. 그걸 우리는 배려라고 부르죠. 여러분의 작은 배려는 어쩌면 주변인의 큰 행복이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도 영웅이 될 수 있어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슬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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