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나는 참 이기적인 자식이었습니다” 못난 아들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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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뉴스]“나는 참 이기적인 자식이었습니다” 못난 아들의 고백

입력 2018-10-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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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커뮤니티에 자신이 ‘이기적인 자식’이었다고 고백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만 생각하며 살아왔다면서요. 9일 새벽 올라온 게시글은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네티즌 A씨는 얼마 전 고향에 내려갔다가 어머니와 마트에 갔다고 합니다. 카트를 밀면서 둘러보는데 어느 순간 어머니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데요.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 보니 어머니는 손에 무슨 나무 널빤지를 들고 한참을 바라보며 쓰다듬어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있었습니다.

A씨는 조용히 곁으로 다가 갔습니다. 어머니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도마였습니다. 각진 나무 도마들과 다르게 좋아 보였다는 데요. 그런데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무슨 나무판이 7만원 가까이 하나’ 라고 구시렁거리자 어머니께서는 멋쩍은 표정으로 도마를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장을 다 보고 집에 와서 무심결에 싱크대 쪽을 바라보니 검은 곰팡이 같은 얼룩에 김치로 벌겋게 물든 도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간 ‘내 한 몸 잘 건사할 수만 있어도 효도’라는 이기적인 자기 합리화로 살아가는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장 봐 온 물건들을 보니 결국 다 자식 먹일 것들 뿐이었다고 하면서요.

A씨는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아픈 동생이 있어서 평생을 그 뒷바라지를 하며 사셨던 어머니, 없는 형편에도 나에게는 부족함 없이 다 해주셨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이렇게 자책했습니다.

‘나는 참 이기적인 자식이구나.’

출처:커뮤니티 보배드림

아무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난생 처음으로 기념일이 아닌 날에 선물을 해드렸다고 합니다. 호주장인이 만들었다는 원목 도마 중에 마트에서 봤던 것보다 비싼 것으로 골라 어머니께 보내 드렸다고 했습니다.

출처:커뮤니티 보배드림

선물을 받아 든 어머니께서 무척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도마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할 정도였다면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효자다’ ‘훈훈한 글이다’ ‘어머니께 전화 한 통 해드려야겠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날이 차갑습니다. 한마디 말이라도 마음을 담아 부모님께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이신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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