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서 얼굴에 무자비 ‘싸커킥’… 외국인 남성만 도와줬습니다”

국민일보

“이태원서 얼굴에 무자비 ‘싸커킥’… 외국인 남성만 도와줬습니다”

입력 2018-10-10 18:05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A씨 제공

한 네티즌이 “이태원에서 행인에게 아무 이유 없이 맞았다”며 ‘묻지마 폭행’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20대 남성 A씨는 지난 8일 사건 정황이 담긴 글과 폭행당한 후 찍은 얼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 속 A씨 얼굴은 눈이 붓고 심하게 멍이 드는 등 많이 다쳐있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1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모 클럽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그는 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잠시 편의점에 가던 길이었다.

A씨는 가해자 B씨가 “30대 정도 돼 보이는 남자”였다고 말했다. B씨는 돌연 “뭘 쳐다보냐”며 A씨 어깨에 자신의 팔을 둘렀다고 한다.

B씨는 이후 A씨 얼굴을 무자비하게 때렸다. A씨는 1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도망가는 데도 쫓아와 때렸다. 발로 얼굴을 때리는 이른바 ‘싸커킥’을 했다”며 “심하게 맞아서 어느 순간부터는 의식을 잃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B씨를 쳐다본 것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정신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B씨를 말리고 있는 외국인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자신은 피투성이가 된 채 길 위에 누워있었다. 이후 뒤늦게 현장에 온 친구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이송됐고, 현재까지도 병원에 입원해 있다. B씨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A씨는 “아직 정확히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코뼈가 부러지고, 광대도 함몰됐다고 들었다”며 “너무 놀란 상태다.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정신과 치료도 받으려 한다”고 털어놨다.

당시 현장에 있던 행인들에게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A씨는 “일요일 밤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시각이라 평소만큼은 아니어도 현장에 사람이 많았다. 외진 곳도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외국인 남성이 나서기 전엔 단 한 명도 날 도와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외국인 남성이 아니었다면 더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로부터 CCTV라도 제공받아 온라인에 공개하고 싶다. 목격자가 나타나 가해자를 더 빨리 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초상권 문제 때문에 그건 어렵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담당서 측은 A씨 사건과 관련된 CCTV 영상 약 50개를 입수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가해자 동선이 도중에 끊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이 모두 개인 사업자용 카메라에 잡힌 것이라 쉽게 공개가 어렵다”며 “또 모자이크 처리를 하더라도 SNS 파급력이 크기에 오히려 피해자에게 불리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헤럴드경제에 밝혔다.

행인들이 전혀 돕지 않았다는 A씨 주장에 대해서도 “영상 속 목격자들 중 도와주는 사람이 전혀 없다. 공개할 경우 목격자들에 대한 파장이 커질 것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가해자가 최대한 빨리 잡히는 게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라며 “너무 억울하다. 대체 나를 왜 때렸는지 꼭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많이 본 기사

포토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