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억 아빠의 ‘페라리 등교’…“정당한 사치” vs “박탈감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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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6억 아빠의 ‘페라리 등교’…“정당한 사치” vs “박탈감 조장”

입력 2018-10-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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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학부모가 매일 아침 초등학생 자녀를 고급스포츠카로 등교시킨다면 이를 사회적 박탈감을 부추기는 반교육적 행동으로 봐야할까, 아니면 교육적 가치와는 무관한 개인의 정당한 사치로 인정해야 할까.

급격한 경제발전과 함께 소득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중국에서는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 이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에 사는 리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매일 자신의 페라리에 태워 등교시켰다. 페라리는 대당 가격이 수억원에 달하지만 리씨는 연봉 400만 위안(약 6억6000만원)을 받는 부동산 개발업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의 여론이 들끓었다. 이들은 리씨에게 페라리가 아닌 다른 차량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초등학교에 굳이 페라리를 끌고 와 부를 과시하는 건 어린 학생들에게 박탈감을 심어준다는 논리였다. 리씨의 아들을 맡고있는 담임교사 역시 학부모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리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고, 내 아이에겐 제일 좋은 것만 주고 싶다.” 이게 리씨의 주장이었다. 그는 “왜 내가 다른 학부모들 의견을 따라 차를 바꿔야 하나” “당신 아이가 상처받았다면 그건 당신 아이가 너무 예민한 거다”라고 항변했다. 결국 리씨는 학부모들이 모여있는 SNS 단체 채팅방에서 쫓겨났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의 찬반 논쟁이 펼쳐졌다. 교육적 효과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교사와 다른 학부모들을 지지하는 여론도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소득 격차는 엄연한 현실”이라며 “사치를 무조건 배척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게 올바른 교육”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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