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실종된 언론인, 사우디서 암살팀 보내 살해했다”…시신훼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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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서 실종된 언론인, 사우디서 암살팀 보내 살해했다”…시신훼손도

입력 2018-10-11 17:40 수정 2018-10-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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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영사관으로 들어가는 모습. AP뉴시스

반정부 성향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 터키 당국은 사우디에서 보낸 암살팀이 그를 살해한 것으로 결론냈다.

뉴욕타임스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터키 보안당국 관계자는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 지시를 받은 암살팀에 의해 살해됐다”며 “영화 펄프픽션 같았다”고 전했다.

터키 현지 언론 사바흐에 따르면 카슈끄지가 실종된 날 사우디인 15명이 터키로 입국했다. 이 장면은 사바흐가 공개한 CC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암살팀의 모습. AP뉴시스

터키 정부 관계자는 “카슈끄지가 영사관에 들어간 지 2시간 만에 살해됐다”며 “시신은 뼈를 잘라내는 톱 등을 이용해 훼손됐다”고 말했다. CCTV로 확인한 암살팀 가운데 법의학 전문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작가이자 터키 일간지 편집국장 출신이다. 그는 최근 수년간 워싱턴포스트에 사우디가 주도한 예멘 공습과 왕실 숙청행위를 비판하는 칼럼을 써왔다. 그러다 약혼녀와의 결혼을 위해 터키를 방문했고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찾았다 실종됐다. 이후 사망한 채 발견됐다.

터키 영사관의 모습. AP뉴시스

카슈끄지 약혼녀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에 설명을 요구했다. 그는 “백악관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여기고 있다”며 “사건 내막을 알기 위해 터키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슈끄지 약혼자를 미국으로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해 미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이 사우디에 연락해 추가 정보를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 암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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