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손자인 내 아들, 너무 어려웠다” ‘삼성가 맏사위’였던 임우재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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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손자인 내 아들, 너무 어려웠다” ‘삼성가 맏사위’였던 임우재의 고충

입력 2018-10-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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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뉴시스

삼성가의 맏사위였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성접대를 강요받다 스스로 삶을 마감한 고(故) 장자연씨와 35차례 통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임 전 고문은 삼성가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1999년 결혼했으나 2014년 이혼소송을 당했다. 임 전 고문과 이 사장 간의 이혼소송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임 전 고문은 지난해 7월 이 사장과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소송에서 패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자녀의 친권자와 양육자로 모두 이 사장을 지정했고, 이 사장은 재산 86억원을 임 전 고문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임 전 고문에게는 매달 1차례 자녀를 만날 수 있는 면접교섭권만 인정했다. 임 전 고문은 결과에 불복하고 항소해 법정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어긋난 로맨스는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물산 전산실에 입사한 임 전 고문은 주말마다 사내 신입사원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이 사장을 처음 만났다고 한다. 이 사장은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주말엔 임 전 고문과 같은 곳으로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었다. 이들은 이듬해 삼성복합문화단지 추진 기획단에서 다시 만난 뒤, 본격적인 사랑을 키워 나갔다.

결혼에 이르기까지는 양가 반대가 심했다. 양쪽 다 집안 차이를 걱정했다고 한다. 이 때 이 사장이 식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임 전 고문의 장점을 설명하며 결혼을 포기할 수 없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9년 마침내 이뤄진 결혼식에서 임 전 고문 부친은 “친구처럼 만나다 결혼했으니 평생 죽마고우처럼 잘 살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서로 좋은 반려자가 되리라 믿는다”고 축사했다. 결혼 다음해 이 사장과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 온 임 전 고문은 삼성전기 상무보, 전무를 거쳐 2011년 삼성전기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그러나 결혼 뒤 임 전 고문에게 닥친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던 듯하다. 그는 2016년 월간조선 7월호 인터뷰를 통해 “내 아들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손자다. 아들조차 너무 어려웠다”며 삼성가의 맏사위로서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MBC는 11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입수한 장자연씨의 통화 내역에서 임우재 전 고문의 이름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임우재’ 라는 이름의 인물과 장자연씨와의 통화 기록은 35차례였다.

그러나 임우재 전 고문은 당시 장자연씨 관련된 수사에서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지 않았다. 임우재 전 고문 측은 MBC와의 통화에서 “장자연씨를 모임에서 본 적은 있지만,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당시 수사 담당자를 불러 임우재 전 고문을 조사하지 않은 배경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MBC는 전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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