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학부모들 “믿고 보낼 곳 없다” 아우성…입학 보이콧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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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학부모들 “믿고 보낼 곳 없다” 아우성…입학 보이콧까지 등장

입력 2018-10-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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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1일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각 시·도교육청의 2016∼2018년 유치원 감사보고서. 최현규 기자

비리가 적발된 사립유치원 목록이 공개되면서 학부모들의 아우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지난 11일 전국 시도교육청의 사립유치원 감사보고서를 발표하고 해당 유치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또한 전수조사는 아니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믿고 보낼 곳이 없다”는 불안이 많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치원 입학 보이콧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특히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유치원도 안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시도교육청은 전수조사 대신 자체 기준에 따라 일부만 선별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행법상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는 일부 유치원이 감사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비리 없는 유치원은 없다더라” “이제 어느 곳도 믿을 수 없게 됐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비리 유치원 보이콧 운동을 벌이는 곳도 있다. 등원 거부 운동에 나서거나, 다가오는 입학설명회 시즌에 비리 유치원 설명회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5살 아들을 키우는 최모(40)씨는 12일 “주변에서도 당장 내일 모레부터 유치원에 어떻게 보내느냐고 난리”라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엄마들도 많다”고 말했다.

아예 모든 유치원을 상대로 입학 보이콧 운동을 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동탄신도시 맘카페에는 이날 ‘경기도 화성 동탄내 아동들 유치원 입학 보이콧합니다’라는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우리 소중한 아이들을 비리 유치원에 보낼 수 있겠느냐”며 “2015년생 어머님들은 서명해달라”고 적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하루새 유치원 관련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유치원뿐 아니라 어린이집도 철저히 조사해달라” “사립유치원이 감사를 거부할 시 국고지원을 막아달라”는 등의 청원이 이어졌다. ‘비리 유치원 처벌 강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하루 만에 1000명 넘게 동의했다. 글쓴이는 “믿고 맡길 유치원이 없는 현실에 눈물이 난다”며 “비리로 벌어든인 금액은 모두 토해내도록 하고 원장들의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적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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