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사고 보상을 기도로 받았습니다” 피해 차주의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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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사고 보상을 기도로 받았습니다” 피해 차주의 배려

입력 2018-10-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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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출처는 게티이미지뱅크

접촉사고를 당했는데 그 피해 보상을 가해 차주의 ‘기도’로 대신 받았다면 어떨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황당하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사고의 피해 보상은 대부분 금전적인 보상이 되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기도로 보상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엔 사실 피해 차주의 따뜻한 배려가 숨어있었죠.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접촉사고 보상을 기도로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평소처럼 차를 몰고 출근길에 나서 신호 대기 중이던 A씨. 그런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뒤에서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큰 충격이 아니라 다행히 A씨의 몸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를 확인해보니 범퍼에는 긁힌 자국이 생기고 말았죠. 출근하기도 바쁜 아침에 사고를 당한다면 누구나 기분이 좋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사고를 낸 차주가 뜻밖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족이 병원에 입원해 밤새 병간호를 하다가 잠깐 졸고 말았다는 것이었죠.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는 가해 차주를 보며 A씨는 “제가 다 죄송할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연락처를 주고받고 헤어진 A씨는 가해 차주에게 먼저 문자를 보냈습니다. “서로 다치지 않았으니 그것으로 다행”이라며 “집안에 병환으로 우환이 있는듯한데 완쾌하시길 바란다. 피곤하실 텐데 걱정 말고 푹 쉬시라”는 내용이었죠. 가족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있는 가해 차주의 심정까지 헤아린 A씨의 진심 어린 배려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가해 차주는 “너무 감사하다. 평생 잊지 않으며 운전할 때 더 주의하겠다”며 “항상 사장님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기도로 감사를 갚겠다”고 답했습니다. A씨는 “나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준다니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무엇보다 가족분이 빨리 완쾌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용서하고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내가 금전적 피해를 당했다면 그냥 넘어가기란 더욱 쉽지 않죠. 그런데 때로는 상대의 사정을 이해하고 관용을 베풀었을 때 더 큰 보상을 받기도 합니다. ‘행복’이라는 선물 말이죠. 누군가에게 따뜻한 배려를 받은 자는 분명 다른 이에게 그 배려를 다시 베풀 것입니다. 그런 호의가 계속해서 전해진다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한 온도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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