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누가 의자에 오줌을 지렸어요”… 시험 기간 ‘도서관 꼴불견’ 유형은?

국민일보

[사연뉴스] “누가 의자에 오줌을 지렸어요”… 시험 기간 ‘도서관 꼴불견’ 유형은?

입력 2018-10-18 05:05
기사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어느덧 쌀쌀해진 10월, 대학은 2학기 중간고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학교마다 일주일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학생이 비슷한 시기에 시험을 치르죠. 여느 때처럼 학교 도서관, 공공도서관, 심지어 카페까지 북적일 겁니다. 함께 공간을 이용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연은 하소연에 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른바 도서관 ‘꼴불견’ 또는 ‘비매너’족 때문에 도통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한 대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난 15일 게시된 글은 네티즌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소위 말하는 ‘역대급(역대의 그 어떤 것보다 최고라는 의미의 신조어)’ 사연입니다.

글은 “진짜 제발 도서관에서 매너 좀 지켜주세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음 문장은 “대체 의자에 오줌을 지려놓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입니다. 글쓴이는 오래 앉아있을 때면 늘 들고 다니는 담요를 방석처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이날 학교 열람실에서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문제는 귀가하려고 짐을 정리할 때 발생했습니다. 담요를 들었는데, 의자와 맞닿아 있던 부분이 축축했습니다. 글쓴이는 “당연히 물인 줄 알고 냄새를 맡았는데 지린내가 났다”며 “의자도 축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쓴다. 제발 정신 좀 차려라”고 덧붙였습니다.

페이스북

좀 더 ‘흔한’ 사연도 많습니다. 대학 열람실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한 네티즌은 지난 13일 모 대학 페이스북에 “제발 비흡연자를 위해 담배 냄새 좀 빼고 와 달라”고 했고요, 다른 네티즌은 14일 같은 페이지에 “다들 외투를 입고 있는데 본인이 덥다는 이유로 에어컨을 틀면 어떡하느냐”고 했습니다.

페이스북

그럼 도서관 이용자들이 꼽는 가장 꼴불견은 어떤 유형일까요? 포털사이트 ‘네이버’ 취업 커뮤니티인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가 지난 4월 ‘내가 경험한 도서관 최악의 비매너는?’이라는 주제로 취업준비생 524명에게 물어본 결과 1위는 ‘자리예약’이었습니다. 책상 위에 물건을 올려둔 채 몇 시간씩 자리를 비우는 사람이 많다는 거죠. 정작 필요한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통계청 블로그 기자단이 2015년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응답자 27%가 ‘자리만 맡아두고 사라지는 사람’을 최악의 꼴불견으로 지목했습니다. 2위는 마우스 소음 내는 사람, 3위는 간식 먹는 사람, 4위는 정신없이 들락날락하는 사람, 5위는 애정행각 하는 사람이었고요.

요즘은 열람실에 아예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 대학도 많습니다.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 전자 예약 시스템을 통해 지정 좌석을 미리 배정받는 식입니다. 학생들이 열람실 내부를 돌아다니며 빈 좌석을 찾는 수고를 덜고, 효율적으로 좌석을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A 좌석이 예약돼 있을 경우 다른 학생은 그 시간 동안 이 좌석을 이용하지 못하는 거죠.

문제는 예약만 해두고 열람실에 오지 않는 학생이 많다고 합니다. 예약한 시간보다 짧게 이용하고 나가면서 ‘퇴실 처리’를 하지 않아 나머지 시간 동안 좌석이 비어있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요. 서울 4년제 대학 휴학생인 김모(21)씨는 “우리 학교는 예약이 다 찼는데 정작 열람실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며 “진짜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앉을 자리가 없어 카페나 다른 곳에 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도서관에 앉아 있는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이지만 갖은 목적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일 테죠. 불확실한 미래에, 좀처럼 나지 않는 성과에…. 안 그래도 답답한데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며 학업에 매진하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도 중간고사를 앞두고 고군분투하고 있을 학생들. 모두를 응원합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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