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그후] “무서워서 호신용 너클 찼다” 대리기사 폭행한 음식점 아들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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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뉴스 그후] “무서워서 호신용 너클 찼다” 대리기사 폭행한 음식점 아들의 해명

입력 2018-10-23 14:01 수정 2018-10-23 14:42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민일보 10월 19일자 [사연뉴스] “대리 불러 갔다가 음식점 사장 아들에게 ‘너클’로 맞았다” 기사를 기억하시나요. 한 대리운전 기사가 ‘업소콜’을 받고 도착한 음식점에서 업주의 아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였는데요.

가해자인 A씨는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았다”는 글을 올리고, 최근 있었던 폭행사건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그는 며칠 전 피해자와 직접 만나 사과했다고 합니다. “벌은 달게 받겠다. 치료비도 당연히 드릴 것”이라며 빌었다는데요. 피해자 B씨도 “진정성 있게 사과했으니 용서해주겠다. 처벌 역시 원치 않는다”고 화답했고요. 치료비나 합의금 역시 필요하지 않다고 거절했습니다.

둘은 ‘형 동생 하는 사이’로 지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특히 B씨는 A씨가 거듭 죄송하다면서 흐느끼자 어깨를 토닥이고, 안아주기도 했다는데요. “밤낮 가리지 않고 부모님 도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꼭 유지하고 절대 죄를 범하지 말라”는 조언도 해줬다고 합니다.

A씨는 “용서해주신 형님께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절대 죄를 저지르지 않겠다. 횟집에서 계속 일을 도와드리면서 달라진 모습, 새로 태어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네티즌은 그리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A씨가 일반 폭행이 아닌, 너클을 이용한 특수폭행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A씨가 처음 올린 해명 글에서 “B씨가 무서워 호신용으로 너클을 착용했었다” 등 사실로 보기 어려운 주장을 했다는 점도 네티즌이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 이유입니다. B씨가 폭행 당시 촬영한 동영상엔 A씨가 오히려 너클을 가리키며 B씨를 위협하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B씨도 일이 커지니까 부담스러워 대충 화해하고 합의금도 안 받은 것 같은데, 이건 특수폭행이다. A씨는 B씨가 거절했다고 하더라도 합의금을 챙겨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B씨는 18일 밤 ‘업소콜’을 받고 문제의 횟집을 방문했으나, 손님이 자리에 없어 업주에게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업소콜은 음식점이 특정 대리운전 업체와 계약을 맺고 술에 취한 손님을 알선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음식점은 이 과정에서 알선 수수료를 챙기는 대신 ‘노쇼’ 방지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음식점 측은 “왜 우리에게 책임을 요구하냐”며 “그냥 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B씨는 “업소콜인데 손님이 없어졌으면 책임을 져야 되지 않겠나. 그냥 부르면 오고, 가라면 가야 되는 것이냐”며 따져 물었고요.

그러자 업주의 아들인 A씨는 B씨를 향해 욕설 섞인 고성을 질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리 오라”며 B씨에게 다가와 무차별 폭행까지 했고요. 이때 그의 손엔 검정색 너클이 끼워져 있었습니다.

사건은 B씨가 폭행을 당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씨를 고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B씨는 “태어나서 이렇게 맞아본 적은 처음”이라며 “맞으면서 혹시 칼이라도 들고 있진 않을까 걱정됐었다. 가족들 얼굴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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