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환아들 위해 평생 모은 2억원 기부하고 떠난 구두닦이 할아버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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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환아들 위해 평생 모은 2억원 기부하고 떠난 구두닦이 할아버지 (영상)

입력 2018-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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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렉시 페이스북 캡처

내 연봉의 20배 넘는 금액을 기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1년에 1000만원을 버는 구두닦이 할아버지에게 2억원은 매우 큰돈이었을 테지요. 알버트 렉시 할아버지는 구두를 닦으며 평생 모은 돈을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기부하고 떠났습니다. 그의 선행은 세상 사람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NBC방송은 2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대 아동병원(UPMC)에서 구두닦이로 일하며 모은 2억원 이상을 돈을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던 알버트의 부고를 알렸습니다. 그의 향년은 76세입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알버트 할아버지는 1981년부터 피츠버그대 아동병원에서 30년 이상 구두닦이로 일했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이면 버스를 세 번 갈아타며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알버트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한 켤레에 3달러를 받으며 열심히 구두를 닦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30년간 병원의 직원들과 방문객들의 구두를 닦아주고 받은 팁을 모아 아픈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그가 기부한 금액은 무려 20만2000달러(약 2억2800만원)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1년 수입은 1000만원 정도라는 겁니다. 알버트 할아버지는 팁으로 훨씬 많은 돈을 벌어 사용하지 않고 전액을 모았습니다. 이 돈은 병원의 프리케어펀드 재단에 보내져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픈 아이들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알버트 렉시 페이스북 캡처

알버트 할아버지는 평소 병원의 아이들을 ‘알버트의 아이들’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아픈 아이들을 자기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했죠. 수십년간 자선 활동을 한 할아버지는 수많은 공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평생 아이들을 위해 구두를 닦은 할아버지는 지난 16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피츠버그대 아동병원은 알버트 할아버지를 기리며 홈페이지에 영상 하나를 올렸습니다. 영상에 행복한 표정으로 구두를 닦는 알버트 할아버지의 생전 모습이 담겼습니다. 병원은 “수백만명의 목숨을 살린 알버트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습니다. 피츠버그대병원장은 “작은 친절이 수백만의 사람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예”라며 알버트 할아버지를 회상했습니다.



알버트 할아버지가 남기고 간 것은 그저 돈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사랑이라는 선물을 남겼습니다. 알버트 할아버지는 이 세상에 더 이상 없지만 그의 사랑은 아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그는 우리에게도 ‘아직 이 세상이 살만하다’라는 희망을 전하고 있는 듯합니다. 알버트 할아버지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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