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부표줄 묶인 혹등고래 본 남성이 한 행동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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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부표줄 묶인 혹등고래 본 남성이 한 행동 (영상)

‘바다의 수호자’ 구한 청년, 개체 초월한 상생의 용기

입력 2018-11-05 16:04 수정 2018-11-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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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캡처

한 남성이 배에서 뛰어내려 거대한 혹등고래의 등에 올라탑니다. 혹등고래는 괴로운 듯 몸부림칩니다. 남성이 고래를 괴롭히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이 남성의 행동은 사실 고래를 구하기 위한 목숨 건 사투입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어부 샘과 그 일행의 모험담을 보도했습니다. 샘과 친구들은 고기잡이를 위해 나간 바다에서 부표 줄에 몸이 엉켜 오도 가도 못하는 혹등고래를 발견했습니다. 무게가 무려 40t에 달하는 거대한 혹등고래였죠. 샘은 곧바로 해안경비대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비대는 고래의 몸에 감긴 부표 줄을 끊고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혹등고래는 풀려난 뒤에도 헤엄치지 못했습니다. 샘 일행은 혹등고래를 옭아매고 있는 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이들은 다시 해안경비대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샘 일행은 결국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샘은 칼을 들고 배에서 뛰어내려 혹등고래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혹등고래의 몸에 묶인 줄을 끊어내기 위한 사투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등에 올라탄 샘이 자신을 공격하는지, 보호하는지 알지 못하는 흑등고래는 당연히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대한 혹등고래는 쉴 새 없이 몸을 흔들었습니다. 고래의 꼬리가 움직일 때마다 샘 일행이 탄 배도 이리저리 흔들렸죠.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혹등고래는 잠시 뒤 샘 일행이 자신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듯 얌전해졌습니다. 그 덕에 샘은 고래를 묶고 있던 줄을 끊어낼 수 있었습니다.

자유의 몸이 된 혹등고래는 넓은 바다로 헤엄쳐갔습니다. 샘과 일행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습니다. 일행 중 한명인 니콜라스는 “아무도 고래를 위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고래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정신 나간 행동처럼 보일 테지만 샘은 해냈다”고 말했습니다.



혹등고래는 ‘바다의 수호자’라고 불립니다. 거대한 몸집에 맞지 않게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혹등고래는 온순한 성격과 뛰어난 지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개나 바다표범을 범고래로부터 구해주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스노클링을 하던 여성을 상어로부터 지켜준 흑등고래의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샘 일행은 인간이 고래로부터 받은 은혜를 되돌려 준 셈이 됐습니다.

샘 일행이 부표 줄에 묶인 혹등고래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면 고래는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보통 사람이 감히 발휘하기 힘든 그들의 ‘용기’가 바다의 수호자를 구했습니다. 무사히 바다로 돌아간 혹등고래가 앞으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길 기대해 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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