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갑질’ 정회훈 모건스탠리PE 한국지사장 욕설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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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갑질’ 정회훈 모건스탠리PE 한국지사장 욕설 녹취록 공개

입력 2018-11-06 05:59 수정 2018-11-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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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회사 모건스탠리PE 정회훈 한국지사장이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정회훈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JTBC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정 지사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김모씨의 증언과 함께 정 지사장이 욕설을 퍼붓는 음성이 담긴 녹취 파일을 5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 파일엔 김씨를 무시하고 압박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정 지사장은 목적지를 묻는 김씨의 질문에 “이 바보야. 왜 이렇게 말을 못 알아들어. 너!. 내가 XXX병원이라고 얘기했잖아. 지금. 너 지금 장난하니. 나랑?”이라며 윽박질렀다.

김씨가 당황하자 정 지사장은 “마지막 경고다. 내 말 제대로 안 들으면 일 그만하자”는 협박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정 지사장의 부인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줬다는 이유로 운전 중 김씨의 휴대전화를 빼앗기도 했다.

김씨가 “거짓말하면 더 엉킬 것 같아서 사모님이 부를 것 같아 그렇게 말했다”고 말하자, 정 지시장은 “너 통화 몇 번 했어?”라고 묻더니 핸드폰을 달라고 요구했다. 급기야 정 지사장은 “야XXX가 진짜. 니가 전화해. 아 짜증나”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김씨는 정 지시장이 지시한 대로 출입문 바로 앞에 차를 대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석 쪽으로 가방과 우산 등을 던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정 지사장은 또 “버스 전용차선을 타라”고 지시하는 등의 교통법규를 수시로 어길 것을 종용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정 지시장의 갑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 지사장은 퇴근 후 유흥주점에 가서 카드로 결제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처갓집에서 김치를 가져다 와이프에게 건네줘라’ ‘장인어른의 중고차량을 주말에 쉬는 날 가서 팔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봐라’ 등의 개인적인 일을 시키기도 했다.

정 지사장은 직원들의 법인카드를 모아 양주와 와인 등의 술을 사 오게 하기도 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엔 이 같은 정황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정 지사장의 갑질은 운전기사인 김씨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또 다른 녹취 파일엔 다른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일삼은 내용이 담겼다. 정 지사장은 “내가 씨X 판사야? 씨XX 싸느라 못했다. 그딴 소리 왜 하니 나한테? 엿 먹어라 이거야? mother fXXXXX”라고 말했다.

제보자 김씨는 입사 9개월 만에 퇴사한 뒤 현재 연고가 없는 곳에서 택배일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경찰에 정 지사장을 고소하고 고용노동부에도 진정을 냈다. 김씨는 JTBC에 “3개월만 더 있으면 퇴직금도 발생하는데 더 이상 있을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9개월 만에 퇴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지사장은 회사 규정상 개인적으로 언론을 접촉할 순 없지만 김씨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지사장은 회사를 통해 곧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도 했다. 정 지사장이 근무하는 모건스탠리PE는 국내에서 놀부, 모나리자 등 중견기업 경영권과 현대로템 등의 지분을 가진 미국계 대형 투자회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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