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잘 넘어갑니다”… 리선권 풍자 ‘목구멍 챌린지’ 이언주·김진태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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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잘 넘어갑니다”… 리선권 풍자 ‘목구멍 챌린지’ 이언주·김진태 동참

입력 2018-11-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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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TV 유튜브 채널 캡처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을 풍자하는 ‘목구멍 챌린지’가 야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수행단에 대한 북측 고위급 인사의 거친 언사를 풍자한 점에서 공감하는 여론도 있지만, 다른 한 쪽에선 한반도 평화를 저해할 감정적 대응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목구멍 챌린지는 냉면을 먹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해시태그(공통 주제어) 캠페인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얼음 물을 뒤집어쓰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같은 방식이다. 냉면을 먹은 뒤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는 방식도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동일하다. 목구멍 챌린지 참가자들은 “냉면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간다”며 리 위원장의 발언을 되받았다.

목구멍 챌린지는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오찬장에서 문 대통령을 수행한 우리 측 재계 인사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진 리 위원장의 경협 독촉성 발언을 항의할 목적으로 시작됐다. 리 위원장의 발언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5일 “구체적인 발언 내용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목구멍 챌린지를 가장 먼저 제안한 인사는 이용남 영화감독. 그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냉면을 먹는 사진을 올리고 ‘목구멍 챌린지 릴레이’라는 주제를 붙였다. 이 감독은 “문 대통령이 못했던 항의를 국민이 해보겠다”며 이 챌린지를 시작했다.

SNS 특유의 빠른 전파 속도가 참가자를 급속도로 불렸다. 최대현 펜앤드마이크 부장,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등 민간을 중심으로 이 챌린지가 확산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보수 야당 인사들을 지목했다. 그렇게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5일 유튜브에 ‘냉면이 목구멍에 잘 넘어갑네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챌린지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일단 냉면이 목구멍에 잘 넘어간다. 재벌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지만, 독재·전체주의에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 그런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챌린의 다음 주자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박결 자유의 새벽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목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챌린지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물냉면을 먹는 사진을 올리고 “냉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간다. 똥배도 안 나왔다”고 적었다.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리 위원장의 다른 발언까지 ‘저격’했다. 그는 다음 순서로 같은 당 전희경 의원을 가리켰다.

목구멍 챌린지는 정치권으로 넘어가면서 흥행에 성공한 모양새다. 다만 이 캠페인을 놓고 양론이 나오고 있다. SNS에서 “리 위원장 발언의 정확한 내용을 확인한 뒤 지적해도 늦지 않다” “감정적 대응은 한반도 평화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 대체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여권은 침묵했다. 다만 리 위원장의 발언 일부만 주목하는 시각을 경계하는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5일 리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본질을 흐리는 얘기가 나온다. 거대한 강물에서 보면 물방을 정도”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라는 세계사적 흐름을 외면하거나 따라가지 못해 나오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강문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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