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남북한이 스스로 나라의 운명 결정하도록 해 주옵소서

국민일보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 남북한이 스스로 나라의 운명 결정하도록 해 주옵소서

제이미킴 숭실대 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학 교수

입력 2018-11-07 13:31 수정 2018-11-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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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 남북한의 주민과 해외 동포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 나라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나가 되게 해 주옵소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구한말처럼 되지 않게 해주옵소서.

사랑의 주님, 남북한 모든 국민들에게 통일을 주옵소서.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와 자매, 삼촌과 숙모, 아들과 딸, 흩어진 가족들이 서로 만나도록 하나로 모아주옵소서. 70년 이상 부모와 자녀를 만질 수도, 이들에게 말을 걸 수도 없던 이들을 긍휼히 여겨주시고 하나로 모아 주옵소서. 사랑하는 가족을 보고 어루만지는 것이 일생의 소원인 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옵소서.

한국교회와 함께 하시는 성령님. 모든 국민에게 통일과 화해의 영을 불어 넣어주셔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인간에게 베푸시는 용서와 화해를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증거 할 수 있도록 해 주시옵소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이 이 땅에서 실현되게 해 주옵소서. 한국의 모든 교회가 열방 가운데 일어나 주님이 몸소 보여주신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게 하소서. 우리 한민족이 평화와 사랑의 중보자가 되게 하소서.

북한 백성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 북한의 백성들이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길 수 있게 하여 주시고 그곳에 성전들이 다시 세워지며 온전한 예배가 회복되게 해 주옵소서.
북한의 백성들이 온 세상과 만유의 주가 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올리옵나이다. 아멘

▦통일기도문 해설

“…한국은 주요 열강들의 세력 다툼과 국제적 계략에 다시는 말려들지 않아야 됩니다.”
1947년 당시 저명한 독립운동지도자에 의해 선언된 이 구절은 2018년 현재에도 동일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단된 조국으로 인해 발생된 부당함을 겪어야 했던 것은 한반도 국민이었습니다. 일제의 식민통치가 본격화된 이래로 한민족은 자기결정의 부재로부터 오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어로 된 이름을 가질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언어로 읽을 수도 쓸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의 문화, 역사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자기결정권까지 박탈당했습니다.

일제의 국권침탈 이후 우리는 곧바로 분단됐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제2차 세계대전의 주범인 일본이 아니라 한반도가 분단으로 인해 실질적인 고통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 피해로 인해 우리의 가족과 가정은 기약없이 흩어지게 됐으며 분리됐습니다. 한반도는 냉전 시대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열강들의 대리전 공간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2018년 현재 분단된 한반도의 비극은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이 짊어지고 있습니다. 70년 동안 북녘 땅의 형제 자매들은 그들의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박해받아 왔으며, 표현의 자유조차 누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194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너무나 많은 종교적 박해가 자행된 결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설립자는 모든 국토를 통틀어 단 한 명의 기독교인도 남지 않았다고까지 공언했습니다.

남북정당회담이 연달아 개최됨에 따라 열강들에 의해 정의된 비핵화 과정이 평화회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에서 여전히 억압 당하며 박해 받고 있는 주민들의 중요한 권리와 이들을 위한 진정한 평화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 되지 않습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정치적 사안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옳은 일이며 현재 남과 북이 주도적으로 공동의 미래를 결정해 나가는 움직임은 칭찬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책임 중 하나는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목소리가 없는 자들을 자신의 일처럼 옹호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 일에 동참하는 여러 교회에 간곡히 요청하는 것은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키거나 무역 제재를 강화하기 보다는 경제, 교육 그리고 인류애적 차원의 의료 사역들을 통해 북한과 연결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북한의 주권을 인정해 주면서 헌법 제5장 68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종교적 신앙의 자유라는 항목에 주목하기 원합니다. 그 항목에서 북한은 종교시설의 건축을 승인하고 해당 종교 행사를 거행하는 것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북한 백성들이 그들의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기시켜야 합니다. 비록 세계는 북한을 포기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종교의 자유를 위해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북한의 지도자들이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북한 백성들이 현재 우리가 선망하는 나라들에서 누리는 것과 동일한 경제적, 보건위생상의 혜택과 아울러 신앙생활의 기회까지 누릴 수 있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호주와 캐나다, 중국, 영국, 그리고 미국 등의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결코 북한을 포기해서는 안되며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에 있는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 양심의 자유에 따라 어디에서나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결코 포기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쪽의 우리 형제, 자매들과 함께 모여 하나 돼 예배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길 간절히 원합니다. 또한, 우리는 온 세계를 향해 북한을 향한 제재를 풀어줄 것을 요청 드립니다. 그리고 북한을 향해 예배의 자유를 회복해줄 것을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남북한 주민들, 10개국 이상의 해외 동포들, 그리고 한국을 사랑하는 세계의 친구들이 모두 모였던 제7회 목회자통일준비포럼과 같은 기념비적인 행사를 통해 북녘 땅에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의 권리를 지지하고 심지어 이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위대한 과업에 하나 돼 우리의 경험과 영향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대한 이슈를 다루기에 한국교회는 애매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호주, 캐나다, 미국 및 다른 자유 국가들의 한국인들은 각국의 정부들로 하여금 종교의 자유에 관한 주제가 현재에도 계속 논의되고 있는 한반도 정상회담 의제의 중심에 놓일 수 있도록 적극 옹호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촉박합니다. 주님의 교회와 그 지도자들이 스스로를 위해 말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목소리가 돼 하나님이 주신 소명과 특권을 결코 저버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한민족을 사랑하시며 그들 역시 그 분을 예배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한민족을 축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제이미킴 목사(숭실대학교 대학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교수)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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