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샤워 지켜보라니…” 플로리다 체육교사 황당 징계 위기

국민일보

“여학생 샤워 지켜보라니…” 플로리다 체육교사 황당 징계 위기

입력 2018-11-07 16:11 수정 2018-11-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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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공립학교 체육교사들이 황당한 일로 징계될 위기에 처했다. 여학생이 남학생들과 함께 샤워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학교가 트랜스젠더 여학생의 남학생 라커룸 이용 요구를 허용하고 이에 반발하는 교사들을 처벌하려고 하자 기독교 단체가 소송을 벌이는 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리버티 카운슬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기독교 비영리 단체 ‘리버티 카운슬(Liberty Counsel)'은 최근 플로리다 주 파스코 카운티 소재 채스코(Chasco) 중학교에서 두 명의 체육교사가 심각한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플로리다 주 교육당국을 고발했다.

리버티 카운슬에 따르면 채스코 중학교 체육교사인 로버트 오페이사노는 최근 남학생 라커룸을 감독하라는 지시를 불이행했다는 이유로 전근될 위기에 놓였다.

채스코 중학교는 스스로 남자라고 주장하는 여학생이 남자 라커룸 사용을 요구하자 이를 허락했다. 이어 오페이사노에게 “그 여학생은 다른 남학생들과 똑같이 공용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하는 등의 모든 권리를 갖는다”면서 라커룸 감독을 지시했다.

오페리사노는 학교의 지시를 거부했다. 미성년자인 여학생이 남학생들과 함께 옷을 벗고 샤워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페리사노와 남학생들은 옷을 벗으며 라커룸으로 들어오는 여학생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리버티 카운슬의 변호사 리차드 마스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라커룸에는 프라이버시가 없다. 샤워실도 개방형”이라면서 “라커룸 감독을 지시받은 오페이사노는 도저히 미성년 여학생이 알몸이 되는 걸 지켜볼 수 없었다고 한다. 또 교사는 그렇다고 해도 다른 남학생들이 받을 충격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채스코 중학교의 교사인 스테파니 크리스텐슨은 이와 같은 결정을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학교는 또 다른 차별을 야기할 수 있다며 묵살했다. 아울러 두 교사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라커룸에 있던 남학생들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리버티 카운슬은 소장에서 “학교위원회는 물론 플로리다 주 법 어디에도 젠더 정체성(태어난 성정체성이 아닌 자신이 선택하는 성정체성)을 보호하는 조항은 없다”면서 “여학생의 젠더는 인정하면서 반대로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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