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씨 병문안 간 이용주 의원, “고마워하더라”

국민일보

윤창호씨 병문안 간 이용주 의원, “고마워하더라”

입력 2018-11-08 07:13 수정 2018-11-08 10:55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SBS 뉴스 캡처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비난을 받고 있는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7일 열린 자신의 징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시간 이 의원은 음주운전 피해자인 윤창호씨를 병문안하고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평화당은 이 의원의 징계 결정을 오는 14일로 미뤘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꼼수를 쓰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윤창호씨의 친구들에 따르면 이 의원은 7일 오전 11시40분쯤 윤씨가 입원한 부산의 병원을 방문했다. 이 의원은 윤씨의 외할머니에게 “물의를 일으켜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고 했고, 윤씨의 어머니에겐 “누를 끼쳐 마음이 상했을 텐데 용서해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가족들에게 사과한 뒤 면회 시간에 윤씨의 안마를 돕고 회복을 위한 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은 뉴시스에 “가족들에게 연락을 안 하고 갔기에 부담을 가질 줄 알았는데 고마워하더라”며 “언론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윤씨의 친구들은 의원이 방문한 사실에 대해 공론화를 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10시55분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8%로 면허정지 수준이었으며 이 의원은 그 상태로 15㎞가량 운전했다. 9일 전인 21일, 이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와 SNS에 군 복무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진 윤창호씨를 소개하며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창호법’을 공동 발의해 윤씨의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그랬던 이 의원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이 의원은 윤창호법 공동 발의자로서 창피하다며 사과했다.

평화당 당기윤리심판원은 이 의원으로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당에 누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과 함께 당이 어떠한 처벌을 내리더라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면 입장문을 받았었다. 윤리심판원은 5일 열린 첫 번째 징계 회의에서 이 같은 서면을 토대로 7일 이 의원의 진술을 들은 뒤 다수결 투표를 통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7일 오후 4시 회의는 이 의원의 불참으로 30분 만에 끝났고 최종 결정도 오는 14일로 연기됐다. 장철우 당기윤리심판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회의를 열고 이 의원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이 의원이 ‘경찰 조사 후 출석하겠다’고 해 회의를 14일 오후 2시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징계 결정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장 심판원장은 “(이 의원 측이) 언론에 공개된 사실관계와 사건 경위가 다소 다른 점이 있다며 연기를 요청해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다음 회의에서 이 의원이 출석하지 않더라도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더욱 분노했다. “거기가 어디라고 가냐” “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누가 고마워했겠냐” “공론화는 본인이 하고 싶은 거 아니냐” “너무 뻔히 보이는 수법이다” “정작 가야 할 곳은 안 가고…” “이런 행보로 더 밉상이 된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많이 본 기사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