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망 여아’ 엄마도 딸과 같은 날 바다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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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망 여아’ 엄마도 딸과 같은 날 바다에 빠졌다

부검의 “외상없고, 익사자 정황”, 경찰 수사 ‘비극적 선택’에 무게

입력 2018-11-08 15:47 수정 2018-11-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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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양경찰이 7일 오후 7시5분께 제주항 7부두 인근에서 제주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모(3)양의 엄마 장모(33·경기)씨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인양하고 있다. 이 변사체는 긴 머리의 여성이며 곤색 꽃무늬 상의에 하의는 검은 레깅스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11.07.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엄마 장씨(33)는 딸과 같은 날 바다에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해경은 8일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장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부검의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부검결과 폐에 물이 차 있는 등 전형적인 익사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정황이 발견됐다”며 “사망시점은 딸 장양과 동일한 시점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장양을 부검한 강 교수는 “숨진 아이의 몸에서 전형적인 익사 폐 양상이 나타났으며 시신이 발견된 날부터 48시간 전인 2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견을 발표했다.

부검결과 모녀가 동일한 시점에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엄마 장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경은 사망 원인에 대한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 여부와 약물 복용 여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또 장씨가 숙소에 머무는 도중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면서 일산화탄소 검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장씨의 시신은 7일 오후 6시 39분 제주항 7부두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에 낀 채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모녀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동쪽으로 5㎞가량 떨어진 곳이다.

발견 당시 시신은 딸이 입었던 점퍼의 꽃무늬와 유사한 남색 꽃무늬 상의에 검은색 레깅스를 착용하고 있었다.

장씨 모녀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 37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에 도착한 뒤 10시 15분 택시를 타고 제주시 삼도동의 한 숙소로 이동해 투숙했다.

숙소 근처 마트에서는 지난 1일 장씨가 번개탄, 우유, 컵라면, 부탄가스, 라이터 등을 산 것이 확인됐다. 숙소 욕실 바다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발견됐다.

이들 모녀가 살아 있을 당시 마지막 행적으로 보이는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 상가 CCTV에는 장씨가 거센 바닷바람을 피해 아이를 담요로 덮고 보호하려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장씨는 지난 2일 오전 2시 47분 딸을 데리고 해안도로에 도착한 뒤 도로에서 바닷가 쪽으로 난 계단 아래로 딸과 함께 내려간 후 모습을 감췄다.

이로부터 이틀 후인 지난 4일 딸의 시신은 엄마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과 반대편인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 갯바위에서 발견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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