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바다와 오병이어 기적 현장에서 만난 예수 그리스도

국민일보

갈릴리 바다와 오병이어 기적 현장에서 만난 예수 그리스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지순례 현장

입력 2018-11-0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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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서부 티베리아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가 항해하고 있다.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바다 연안에서 3㎞를 동북쪽으로 가면 ‘베이트 체이다’라는 곳이 나온다. 이곳은 요르단강에서 동쪽으로 1㎞ 정도 떨어져 있으며 국립공원인 ‘요르단 공원’ 지구에 속해 있다. 31년 전 성서고고학 팀에 의해 이곳이 고대 성읍이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철기 시대 산당과 성문, 비문들이 발견된 바 있다. 신약시대에 존재했던 어부의 집과 포도주를 만들던 집터도 발견되기도 했다. 이곳의 성경 지명은 ‘벳새다’. 바로 예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군중 2만여명의 저녁을 해결하신 곳이다. 이른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 일어났던 현장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벳새다 들판에 한국인 성지순례객 270명이 둘러 앉아 빵과 포도주로 성찬예배를 드렸다. 순례객들은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성도들로, 이들은 오병이어 기적을 되새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했다.
이영훈 목사가 갈릴리 바다에서 열린 선상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성찬예배에는 갈릴리 바다에서 잡히는 ‘암눈’이라고 불리는 생선 두 마리와 이스라엘인들의 국민빵인 ‘피타’ 5개가 오병이어의 상징으로 성찬상에 올랐다. 암눈은 ‘베드로 물고기’라고도 불린다. 둥글게 생긴 피타빵을 찢어 작은 조각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했다. 성도들은 줄지어 나와 포도주에 빵을 찍어 먹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렸다.
베드로 물고기와 피타빵 모습.

이영훈 목사는 설교에서 “오병이어 기적은 신약성경 4복음서에 모두 소개되는 유일한 기적 일화”라며 “성경은 여성과 어린이들 외에도 성인 남성 5000명이 먹고 12광주리가 남았다고 기록한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마태복음 14장 13~21절의 본문을 중심으로 설교했다. 그는 오병이어 기적이 일어나기 직전 예수님이 자신을 따라온 무리들을 보고 불쌍히 여긴 구절(14절)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께로부터 불쌍히 여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아이가 가져온 오병이어를 예수께서 축사함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의 배고픔이 해결된 것을 언급하며 “기적 현장엔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다. 아이의 작은 희생이 큰 무리를 먹였다”며 “우리도 희생의 자리에서 망설이지 말고 앞장서자. 주님을 위해 아낌없이 드리자”고 강조했다.

성도들은 기적의 현장에서 드리는 성찬예배에 감격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아낌없이 살겠다고 다짐했다. 여성 신자들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성찬에 참여하기도 했다.

앞서 이른 아침엔 갈릴리 바다 위에서 선상예배를 드렸다. 갈릴리 바다 서부 해안 마을인 티베리아 선착장에서 두 대의 배에 나눠 탄 신자들은 갈릴리 한 가운데로 나갔다. 배는 밧줄로 단단히 묶여져 나란히 물결을 갈랐다. 순례 인원이 많은 것을 고려한 조치였다. 바람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에 물결은 잔잔했다. 바다 빛깔은 맑은 초록빛이었다. 배는 북서쪽 게네사렛까지 6㎞쯤 항해했다. 성도들은 배 위에서 감사와 찬양을 연발했다. ‘예수 우리 왕이여’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등 복음성가를 부르며 갈릴리 인근을 관망했다.

갈릴리 바다는 예수께서 수많은 기적을 행하며 복음을 전했던 장소다. 성경에는 갈릴리 호수, 디베랴 바다, 긴네렛 바다, 게네사렛 호수 등 다양한 이름으로 기록됐다. 남북 길이 21㎞, 평균 폭 12㎞, 수심이 210m에 달하는 민물 호수다. 요단강을 따라 남쪽으로 흘러 사해에 이른다. 예수께서 사역했던 당시 갈릴리 주변 지역은 교통의 중심지였으며 9개 성읍이 조성돼 있었다. 지금은 오병이어기념교회 베드로수위권교회 팔복교회 등이 주위에 세워져 있다.

김영광(67) 장로는 “성경의 배경이 되는 땅과 바다를 직접 눈으로 보니 벅차다. 성경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성소연(80) 권사는 “예수님이 실제 살아계셨던 땅을 직접 밟아보니 너무 기쁘다”며 “이렇게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지순례에는 교회 어린이합창단인 ‘드리머 콰이어’ 단원 90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성지순례를 비롯해 이스라엘 주요 지역을 다니며 노래하면서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한편 8일 신자들은 예루살렘 감람산(올리브산) 일대에서 주변 청소를 실시했다. 성지순례단이 현지에서 단체로 청소에 나선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갈릴리, 예루살렘(이스라엘) 글 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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