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사유화 논란… “억울해 잠 설쳤다” vs “호도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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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사유화 논란… “억울해 잠 설쳤다” vs “호도해선 안돼”

입력 2018-1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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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대표가 전횡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일부 활동가들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악성 루머’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불길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바로세우기 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를 고발했다. 대책위는 “조 대표가 단체를 사유화하려고 해 멍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에 따르면 조 대표는 2월 정기총회에서 사전 공지 없이 정회원 자격을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상정했고 3월 통과됐다. 대표이사 추천을 받은 정회원과 후원회원은 이사회를 구성해 대표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수 있는데 조 대표가 ‘가입한 지 10년 이상, 정기 후원금 납부 8년 이상, 가입 기간 월 평균 1만원 이상, 현재 월 3만원 이상 정기 후원금 납부자’라는 까다로운 자격 기준을 새로 설정한 것이다. 대책위는 “이 같은 조치는 자신의 측근들로 이사회를 구성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일부 활동가들이 조 대표의 언행과 행동에 항의하자 부당한 인사조치가 내려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책위 주장에 따르면 조 대표는 평소 비건 활동가를 비난해왔다. 또 캠페인 영상을 작업할 때 일방적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 활동가들은 조 대표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조 대표가 이들을 대기발령시키거나 해고 등 중징계를 내렸다는 것이다. 인사조치를 받은 활동가들은 이후 인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해 ‘정직 10일 및 부서이동’ 처분을 받거나 견책 처분 징계를 받았다.

대책위는 “당시 징계처분의 부당함을 인지하고 있던 일부 구성원들은 조 대표를 비롯한 운영진의 노골적인 괴롭힘에 못 이겨 결국 전원 퇴사했다”며 “한 활동가는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징계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중간관리자들은 괴롭힘을 멈추고 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조 대표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연도별 연차보고서와 월 수입지출보고가 부실했다는 점, 이사진 일부가 노동조합 설립을 제재하는 발언을 해 활동가들이 집단 퇴사했다는 점 등도 지적했다.

◇ 동물자유연대 “억울함에 밤잠 설쳤다”

동물자유연대는 8일 입장문을 내고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겠다고 나섰다.

먼저 ‘단체의 사유화’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올해 두 차례 총회(정기총회 1회, 임시총회 1회)를 거쳐 정관을 개정했다고 주장했다. 정회원의 요건을 까다롭게 설정한 것은 실질적인 총회 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동물자유연대는 페스코 이상의 채식을 선택해 실천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일부활동가들은 동료가 계란과 우유 등이 들어간 제품을 소비하는 모습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동자연의 실체’라는 온라인 문서로 작성해 서로 돌려봤다고 주장했다.

부당징계 등 노동탄압 논란은 해당 문서로 시작됐다고 했다. 동물자유연대 입장문에 따르면 당시 한 활동가가 동료를 힐난하는 문서를 출력했다. 이를 동료 활동가가 목격했고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이후 두 차례 심의와 재심을 거쳐 정직과 견책 등 징계가 이루어졌다. 이후 정직처분을 받은 두 활동가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징계를 사유로 제소했고 기각됐다.

◇ 반박에 재반박… “절대 이런식으로 호도돼선 안돼”

동물자유연대 측 해명에 대책위는 국민일보와의 통화를 통해 재반박했다. 현재는 퇴사한 전직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최근 사태로 동물단체 전반에 대한 비판과 시민단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형성이 될까 매순간 신중하게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말을 꺼냈다.

그는 정관 개정과 관련해 “분명히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회 당시 이미 회원규정이 변경되는 조건들이 만들어져 있었다고 했다. 총회 전 조 대표가 정관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수차례 포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총회 당시 조 대표가 정관 개정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하자 참석자 사이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이들은 “개정된 기준대로라면 나는 이제 정회원이 아닌 것이냐”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왜 미리 언지해주지 않았느냐” “우리와 상의해 결정해야할 문제 아니냐” 등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첫번째 총회에서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고 임시총회로 이어졌으나 결국 조 대표가 변호사까지 대동해 무리하게 통과시켰다고 했다.

개정안 초안을 법률지원센터가 이미 만들었다는 해명도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가 처음부터 혼자 회원 규정 변경을 주도적으로 진행했고, 변호사가 법률적인 지원을 해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총회에서 조 대표는 “정관 개정이 꼭 필요해 내가 서둘러 진행했다”는 식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자연의 실체’ 문서와 부당 인사조치 관련해서는 “조직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하지만 오히려 조 대표가 해당 문서를 들고 활동가 한 명씩을 호명하면서 자극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치 살생부처럼 만들었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작성한 문서 안에는 조 대표와 관리자들의 폭언, 업무 추진을 제한하는 행위 등을 지적하며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했다.

이어 “문서 사건 당일 해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도록 한 뒤 대기발령 상태로 집으로 귀가해야 했다”며 “이런 정황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악의적으로 동료 활동가들을 지적하는 내용을 쓰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징계를 내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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