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학생이 건넨 안경을 받고 주저앉은 선생님(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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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만한 세상] 학생이 건넨 안경을 받고 주저앉은 선생님(영상)

입력 2018-11-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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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대표가 작은 선물상자를 쭈뼛쭈뼛 내밀자 선생님은 의아해했다. 그러면서도 분명 행복한 미소를 띠었다. 상자 속에는 안경이 들어있었다. 무슨 일일까.

팝슈가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9일 미국 앨라배마 주 헌츠빌 리 고등학교에서 특별한 축제가 열렸다. 2학년을 지도하는 선생님 타일러 헨더슨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개최한 이벤트였다.

그는 교내 합창단을 관리하는 음악 감독이다. 이날도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을 지도하기 위해 강당에서 학생들과 만나기로 했다.


무대로 들어서는 헨더슨은 평소와는 다른 강당 풍경에 어리둥절했다. 형형색색의 풍선이 강당에 가득 차있었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향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학생 대표가 조심조심 그에게 다가갔다. 헨더슨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학생을 바라봤다. 그러다 학생 손에 들려있는 작은 상자를 본 뒤 방긋 웃고는 이내 선물을 받았다.


상자 안에는 조금 특별한 안경이 들어있었다. 사실 헨더슨은 색맹이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접한 학생들은 한 푼 두 푼 돈을 모아 색 보정 안경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는 ‘선생님은 우리가 가진 고유한 색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이제 우리가 선생님이 색을 볼 수 있도록 도울 차례이다’라고 적혀있었다.


헨더슨은 잠시 망설이더니 안경을 썼다. 한 학생이 “어때요? 효과가 있어요?”라고 묻자 그는 주저 앉았다. 이윽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엉엉 울기 시작했다.

“가슴이 벅차 안경을 계속 쓰고 있을 수 없었어요. 선물을 받고 한 동안은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어요. 모두에게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공연 무대를 제작해온 헨더슨에게 ‘색을 보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요소다. 이제 그는 더 좋은 무대를 꾸밀 수 있게 됐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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