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선택의 시대, 나이도 선택하게 해 달라” 발칙한 소송

국민일보

“성별 선택의 시대, 나이도 선택하게 해 달라” 발칙한 소송

입력 2018-12-06 10:53 수정 2018-12-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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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덜란드 남성이 국가를 상대로 자신의 나이를 스무 살 적게 바꿔달라는 소송을 냈다. 얼핏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차별을 이유로 성별을 바꾸는 사람들도 있는데 자신의 요구 또한 존중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게 이 남성의 입장이다.
에밀 라텔밴드 페이스북 캡처

5일 CBN뉴스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사업가인 에밀 라텔밴드(69)는 최근 국가를 상대로 1949년 3월 11일인 자신의 생년월일을 20년 뒤인 1969년 3월 11일로 바꿔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라텔밴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원치 않는다면 이름이나 성별을 바꿀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나이 또한 내가 원치 않으면 바꿀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나이로 인한 차별을 겪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에밀 라텔밴드 페이스북 캡처

라텔밴드는 “스마트폰 데이트 앱인 ‘Tinder’에서 내 나이를 69살이라고 소개하면 어떤 이성도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 얼굴로 49살이라고 하면 여성들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69살이라는 나이에는 제약이 많다. 하지만 내가 만약 49살이라면 차도 집도 마음대로 사고 일도 더 할 수 있는 등 차별을 겪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텔밴드는 또 건강 검진에서 자신의 신체 나이가 45세로 나왔다면서 만약 20년 젊어질 수 있다면 연금도 받지 않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델란드 법원이 라텔밴드의 주장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전통적 가족관계 등 사회 통념과 시스템을 흔들 수 있는 만큼 라텔밴드가 패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인간이 자신의 성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반기를 들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이번 소송이 젠더 이데올로기의 허점을 잘 보여준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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