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6년째 ‘쌀’타클로스 자처한 농부의 온정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6년째 ‘쌀’타클로스 자처한 농부의 온정

입력 2018-12-07 10:00 수정 2018-12-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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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농민이 5일 오후 트럭을 몰고 삼도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주차장에 쌀 20㎏무게의 20포를 놓고 갔다. 그는 6년째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벼를 도정해 전달하는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광산구 제공)


6년째 추운 연말이 되면 광주 광산구 삼도동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쌀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올해에도 역시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 선물을 주고 간 ‘쌀’타클로스 농민이 찾아왔습니다. 광산구에 따르면, 익명의 한 농민이 5일 오후 트럭을 몰고 삼도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주차장에 20㎏ 무게의 쌀 20포대를 놓고 갔다고 합니다.

이 농민은 직접 농사지은 벼를 도정해 복지센터 측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6년 동안 매년 이맘때쯤 꼬박꼬박 1년간의 정성이 들어간 쌀 400㎏씩을 기부한 것이죠.

그는 놀라서 나온 센터 직원에게 “어려운 이웃에게 익명으로 기부하고 싶다.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겸손해했다고 합니다. 다만 “올해엔 거동이 힘든 장애인들에게 쌀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삼도동 행정복지센터는 이 농민의 뜻에 따라 삼도동 장애인 거주시설 4곳(백선바오로의집, 바오로빌, 소화성가정, 후암원)에 각각 쌀 100㎏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쌀을 뜻하는 한자는 ‘여덟’(八)이 두 번 들어간 미(米)입니다. 쌀 한 톨을 얻기까지 88번의 과정을 거칠 정도로 힘들다는 뜻이죠.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귀중한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아낌없이 전달한 ‘쌀’타클로스의 기부 덕에 올겨울 삼도동은 조금 더 따뜻해질 것 같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신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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