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날 도운 게 미 대통령이었다니… 덕분에 아빠 됐어요"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날 도운 게 미 대통령이었다니… 덕분에 아빠 됐어요"

고(故)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후원했던 필리핀 아이 나타나

입력 2018-12-23 17:19 수정 2018-12-23 17:47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조지허버트워커부시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후원을 받아온 티모시 빌랄바(25)씨가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ABS-CBN 홈페이지 캡처)

고(故)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10년 간 후원했다고 알려진 필리핀 아이가 “이젠 3살배기 딸의 아버지가 됐다”며 최근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달 30일 작고한 부시 전 대통령이 생전 티모시란 남자아이를 비밀리에 후원해왔던 사실이 밝혀진 후 이제는 성인이 된 그가 “평생을 두고 갚을 은혜”라며 감사함을 전해왔다고 필리핀의 민영방송사 ABS-CB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어느새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 3살짜리 딸을 둔 가장이 된 티모시 빌랄바(25)씨는 자신을 후원했던 텍사스 아저씨가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너무 놀라 믿을 수 없었다”면서 “그의 후원 덕분에 지금의 이런 행복도 얻었고 더불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고 방송을 통해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조지허버트워커부시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후원을 받아온 티모시 빌랄바(25)씨가 어렸을 때 찍은 사진(ABS-CBN 홈페이지 캡처)

부시 전 대통령로부터 후원을 받기 시작한 7살 무렵 그의 집안은 형편이 아주 안 좋았습니다. 어머니가 동네 사람들의 빨래를 대신 해주며 받는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가야 했죠. 빌랄바는 “부시 전 대통령의 후원이 엄마의 짐을 덜어줬다. 우리 가족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생필품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와 생일 선물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선물로 받은 스케치북과 필기구 등을 학교에 가져가 자랑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자신이 받았던 편지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그래도 빌랄바는 “당시에도 누군가 내게 직접 편지를 쓰고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며 웃었습니다.

빌랄바씨는 클럽에서 밤에 공연하는 프로 기타리스트가 됐습니다. 기타리스트가 되기 전에는 슈퍼마켓 점원, 마을 자치회 총무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에는 직업전문학교에서 요리사 교육도 마쳤습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 덕분에 “직업도 가지고 결혼을 해 딸도 얻었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자신처럼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돕는 손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아계셨을 때 그 분을 직접 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임보혁기자 bossem@kmib.co.kr

많이 본 기사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